"냉정한 시청자 마음 돌릴 수단, 결국 작품성과 연기력"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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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김현중·윤은혜…논란후 복귀 성적표는

"냉정한 시청자 마음 돌릴 수단, 결국 작품성과 연기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논란을 겪은 후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스타들이 늘면서 복귀 과정과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대체로 논란→고심→사과→자숙→재사과→복귀라는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작품의 질과 배우의 연기력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 서인국, 인기 원작에 연기력 더한 안전한 선택

가장 먼저 발을 뗀 이는 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로 돌아온 서인국. 2002년 일본 후지TV 네트워크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얻은 원작을 토대로 한 작품을 선택하며 '안전한 복귀'를 택했다.

서인국은 지난해 3월 입대했으나 발목 이상으로 나흘 만에 귀가했는데, 이후 재검사를 통해 사실상 군 면제나 다름없는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고의로 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입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이후 잠시 공백을 거쳐 제작발표회 공식 석상에 선 그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전 먼저 고개를 숙이며 "군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사과했다.

물론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아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자체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 그리고 연기로는 비판하기 어려운 서인국의 매력 등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시청률은 초반 3%대(닐슨코리아)에서 2%대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극 분위기 자체가 무겁고 소재도 국내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고려하면 '실패'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또 서인국은 '괴물'에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한 무영의 위험한 매력을 잘 그려내며 원작 속 기무라 다쿠야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지라 배우 본인으로서는 안정적인 복귀를 한 셈이 됐다.


◇ 김현중, 변방에서 다음 수를 보다

뒤이어 출격한 김현중은 (굳이 비교하자면) 서인국보다는 더 큰 논란을 겪었고, 대중의 반감도 더 큰 편이기에 자의 반 타의 반 마이너 채널을 선택했다.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 임신 등 사생활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였고, 그의 전 여자친구는 나중에 결국 그의 친자로 확인된 아이를 출산했다. 여러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중은 입대했지만 전역 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그가 여성 타깃 채널 KBS W 수목극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렸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중이 긴 시간 워낙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탓에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져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아직은 많고, 방영 채널도 워낙 변방인 탓에 작품에 대한 반향은 아직 미미하다.

그럼에도 시간을 멈추는 남주인공 준우(김현준 분), 준우와 같은 능력자를 잡아 신에게 데려다 놓는 사자 명운(인교진), 준우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여자 선아(안지현)를 주축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가 여전히 남은 김현중의 팬들에게만큼은 호응을 얻는다. 사전제작 장점을 십분 발휘한 영상미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김현중으로서는 다시 방송활동할 만한 교두보는 다시 놓은 셈이다.


◇ 긴 침묵 깨고 사과한 윤은혜, 본업 로코 선택

윤은혜는 자신이 벌인 사고에 비교해 수습이 엉성해 화를 키운 사례다.

2015년 중국 동방위성TV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女神新裝)에 출연했다가 디자인 표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후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 바로 속 시원하게 사과했으면 공백이 이 정도까지 길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MBN 새 수목극 '설렘주의보'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윤은혜는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3년 전에 공식 석상에서 (표절 논란에 대해) 사과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부족했던 사과였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고, 대중이 기다려주는 로맨스코미디 장르를 선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뚜껑을 연 '설렘주의보'는 말 그대로 윤은혜가 가장 '잘하는' 로코였다. 타임슬립, 판타지, 스릴러 등 기타 장르극 요소 없이 로맨스만 정확히 조준한 작품이다.

화려한 톱배우이지만 정작 연애에는 숙맥이고 일상은 소탈한 윤유정으로 변신한 윤은혜는 천정명, 한고은 등과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작품에 스며들었다. 시청률도 1회 2.8%, 2회 1.8%로 나쁘진 않은 출발이다. 예전에 보여준 귀엽기만 한 모습에 세월의 흐름만큼 자연스러움을 얹는 게 과제로 보인다.


◇ 냉정해진 시청자, 작품성과 연기력만이 해답

결국 논란 후 복귀한 스타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작품성과 연기력이다.

성 추문을 겪은 박시후도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흥행성을 담보한 작품을 만난 덕분에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렀다. 물론 본인의 안정된 연기력도 더해진 덕분이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3일 "논란 이후 복귀하는 스타들은 더는 따뜻하지 않은 시청자 앞에서 냉정하게 배우로서 가치를 판단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본인의 연기력과 이를 극대화해줄 수 있는 짜임새 있는 극본, 감독의 연출력"이라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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