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원아교육 차질없다”
원아 188명 공·사립 수용방침
인근학교 유휴교실 수용대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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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은성유치원 정문에 '학부모 긴급회의'를 알리는 안내지가 붙어 있다. 이 유치원은 감사 결과 논란이 일자 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폐원 신청을 했다. 연합뉴스
<속보>=비리가 적발된 후 폐원 신청을 한 청주 은성유치원이 폐원할 경우, 원아들은 인근 공·사립 유치원 등에 분산배치된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은성유치원은 내년 2월 28일자로 폐원을 신청했다. 설립자 건강 악화가 그 이유다.

이 유치원은 16학급으로 현재 만 3세 82명, 만 4세 106명, 만 5세 119명 등 모두 307명이 취원 중이다. 충북에서 최대 규모다.

이 중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5세를 제외하고 188명을 수용할 대책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인근 공립유치원 6곳과 사립유치원 3곳이 분산배치할 방침이다.

원아들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초·중·고 유휴 교실을 이용해 수용하는 방침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유휴 교실 수를 파악하고 있으며 교사는 정원외 기간제를 채용해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은성유치원은 지난 해 도교육청 감사에서 회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감사에서 은성유치원은 설립자(원장 남편)를 직원으로 등록해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거나 설립자의 해외여행 경비를 두 차례나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직원 국외연수 운영 부적정과 소방시설관리자 채용과 관리 부적정, 회계질서 문란 등으로 6544만원의 회수 조치와 원장에게 정직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은성유치원은 감사 결과와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감사 결과 실명이 공개되자 원장은 도교육청을 두 차례나 찾아와 항의하고, 급기야 지난달 26일 설립자 건강 악화를 이유로 청주시교육지원청에 폐쇄 인가를 신청했다.

은성유치원은 지난 달 31일 긴급 학부모 회의를 열고 폐원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일방적인 폐원 통보에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치원 설립자는 경기도에도 다른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동요를 우려해 인근 유치원으로 배치하는 내용의 문자를 학부모에게 발송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아들이 차질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폐원 인가를 위한 청주교육지원청의 현장 점검은 학기가 끝나는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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