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자 첫 개인전 7일까지

▲ 오는 7일까지 KBS대전방송총국 갤러리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여는 민화작가 조명자(위) 씨와 이번 전시회 포스터.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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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이 ‘미수(美壽)’를 자축하고 싶어 민화 전시를 열기로 했어요. 액운을 쫓고 복을 부르는 민화를 그리다 보니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 용기를 냈지요.”

민화작가 조명자 씨는 이야기 내내 인생을 되짚었다. 의상학도에서 주부로, 민화작가로 결을 함께한 인생이 생애 첫 개인전에 담긴다고 했다.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KBS대전방송총국 갤러리에서 열리는 생애 첫 개인전 ‘민화, 사랑에 빠지다’는 그림이력 30년을 대변한다.

그는 조선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뒤 야무진 손재주를 그림에 쏟았다. 30대에 광주 연진미술원에서 서예와 남종화, 산수화를 공부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전수조교인 정승희 작가의 민화를 사사했다. 북경대대학원에선 중국 작가들의 공필화를 배우기도 했다. 제8회 허백년 기리기 대회 우수상 수상과 201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 교류 50주년 기념 기획전에 참여하며 그림 인생을 확장했다.

그의 그림 인생은 여러 갈래였지만 민화로 집대성됐다. 이타주의 덕분이었다. 그림 중심엔 항상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만 오롯이 있었다. 전시에 내걸리는 작품 60여점이 부부 금슬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는 것을 담고 있는 이유다.

그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와 악귀를 조심하는 호랑이를 함께 그린 그림을 선물했더니 장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솔찬히 들었다”며 “협탁에 놓는 그림 가리개나 동갑내기 남편을 생각하며 그린 청룡·황룡이 금슬을 좋게 만든 비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민화를 즐기려는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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