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심 청주 상당보건소장

아기를 품에 안고, 손잡고, 유모차에 태우고 상당보건소 요리실습교실로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오늘의 요리는 '브로콜리 참치전'과 '브로콜리 달걀 샌드위치', 아이들이 먹기 좋게 양파와 노랑, 빨강 파프리카, 브로콜리, 참치를 잘게 다진다. 잠시 후 기가 막히게 고소한 전 부침 냄새가 코를 찌르고,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달달 볶은 양파에서 설탕을 넣지 않고도 은은하고 건강한 단맛이 나고 아이와 실랑이 하지 않고도 즐겁게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요리방법에 초보엄마들은 마냥 즐겁다. 아이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흐뭇하다. 신선한 재료에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들의 미래는 아마도 건강하고 행복하리라.

누구든 건강한 내일을 원한다면 먼저 올바른 식생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식생활이란 무엇일까.

첫째 규칙적인 식사다. 불규칙한 식사는 다음 끼니의 과식 또는 결식으로 이어져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 불규칙한 식사를 계속하면 소화기관의 손상이나 관련 질환이 생겨 건강을 해치게 된다. 특히 아침식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 듯 인체에 시동을 걸어주는 역할로 머리가 맑아지고 효율적인 사고를 하도록 도우므로 꼭 챙겨먹는다.

둘째,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영양소는 특정 식품에 함유돼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식품에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서 너무 과하거나 부족한 영양소가 없도록 한다.

셋째, 하루 음식섭취량을 본인의 신체활동량에 맞게 먹는다. 표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알맞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비만을 예방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다.

넷째,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염된 식재료, 불충분한 가열 조리 등으로 연평균 약 3000여건의 식중독이 발생한다고 한다. 제5차 전국폐기물 통계조사 결과 우리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약 1Kg, 그 중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가장 높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소요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식품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만 조리하는 습관을 갖자.

다섯째,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는다.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은 골밀도 감소, 신장기능 저하, 위암발생 위험과 비만, 부종, 충치,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과 같은 순환기계 질환의 주요 요인이다, 건강을 위해 소금에 절인 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을 멀리하고 외식 빈도를 줄여 소금섭취를 하루 10g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여섯째, 온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횟수를 늘린다. 가족끼리 즐겁게 하는 식사자리는 육체적 영양 뿐 아니라 정서적인 영양도 풍부하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는 가족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과 친밀감을 증가시키고 어린 자녀들의 비만 위험 감소, 식사예절 학습, 균형 잡힌 식습관 확립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올바른 식생활로 영양플러스하고 하루하루 건강하게 건강플러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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