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폐업률 〉 창업률’ 주방용품·사무가구 등
중고물량 쏟아지지만 창업자 줄어 수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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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중고품 거래시장이 경기침체 속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창업보다 폐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중고시장이 성황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중고시장의 상황은 이와는 달리 급감하는 매출에 허덕이고 있다.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소상공인 폐업률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2.5%로 창업률 2.1%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전지역의 경우 창업률 1.8%, 폐업률 2%로 나타나 창업보다 폐업이 더욱 높았다.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폐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문을 닫는 식당과 사무실 등에서 주방용품과 사무가구들이 중고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역에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창업하려는 사람마저 줄어들며 대전의 중고 물품 거래 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고상인들은 폐업에 따른 가전, 가구 등 매물이 생겨난다 해도 이를 다시 재판매할 거래처도 부족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물품 판매가 이어지지 않다고 전했다.

중고 시장으로 흘러나오는 매물들은 인도를 침범할 정도로 많아졌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대흥동에서 중고물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1) 씨는 “경기가 좋았던 10년 전에 비해 판매가 반토막 이상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부터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수준이 됐다”며 “예전 같으면 중고 가구 등 물품 문의가 1주일에 3~4건 정도는 있었지만 이제는 중고물품 문의조차도 없고 가끔 거래되는 품목조차 타 지역으로 판매하는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상인들은 중고거래가 활성화 되기 위해선 창업 분위기가 살아나야 시장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기자재업체 한 관계자는 “중고품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중고 물품은 회전이 중요한데, 회전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중고물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뀐 만큼, 소규모 창업자들이 이를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중고품 사용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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