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비밀누설·절도 등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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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경찰의 기강과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준이다. 올해 들어 차량에서 기름을 훔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가 구속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대전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전 동부경찰서 강력팀 소속이었던 A 형사를 구속했다.

A 형사는 사건청탁을 받고 지인 여러 명이 참여한 SNS 단톡방에 개인 정보와 수배 사실을 알려주는 등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A 형사의 범죄 행위는 지난 6월 대전지검에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밝혀졌다.

평소 사건 청탁을 하던 지인이 다른 범죄 혐의로 구속되는 과정에서 A 형사의 범죄 행위를 검찰에 실토했다. 현재 A 형사는 직위가 해제된 대기발령 상태다.

검찰은 A 형사와 지인을 동업자 관계로 추정하고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사비를 털어가며 수배자를 잡던 '검거왕' 출신 B 경사가 주차된 레미콘 차량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4월 1일 대전 대덕구 공단 인근 도롯가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 5대에서 경유 320ℓ를 훔쳐 달아났다. 2014~2015년에는 대전 중구와 동구 곳곳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 등 화물차에서 3차례에 걸쳐 수백ℓ의 기름을 훔쳤다.

지난 3월 '화물차 기름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신고가 접수된 현장 인근의 CCTV에 B 경사가 찍힌 것을 발견해 덜미가 잡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비위 경찰 징계 현황'을 보면 대전에서는 2014년 16명, 2015년 16명, 2016년 14명, 지난해 12명, 올해 8월까지 9명 등 67명이 징계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A 형사의 경우 확정판결이 나면 징계처분을 내릴 예정"이라며 "개인이 저지른 범죄를 올바르게 조사하고, 교육을 통해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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