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옥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4년간 노숙생활을 했던 한 여성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한 주민이 노숙인 A(60·여) 씨를 발견해 옥천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으로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로 의뢰한 건 지난 9월로 당시 대상자는 노숙인 관리 시설로 보내질 수도 있었지만 옥천읍에서는 앞으로도 노숙생활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A씨의 복지와 자립 욕구를 반영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읍에서는 말소된 주민등록을 재등록시키고, 임시거처를 마련해 준 후 일시적 긴급지원비로 생계비를 지원했다.

자립 욕구가 있는 A씨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 지원을 위해 읍은 A씨가 고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월세집 정보파악에 나섰고, 수소문 끝에 A 씨에게 적합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장기간 노숙생활로 살림살이가 전무한 A씨의 썰렁한 집 안에는 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읍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가전제품과 가구·집기류들이 알차게 채워졌다.

이들로부터 모아진 전체 물품들은 가스렌지, 전기밥솥 등 총 63종 202점으로 꽤 많은 양이 모아진 관계로 A씨에게 지원하고 남은 물품들은 생활이 어려운 다른 저소득 대상자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

A씨의 따뜻한 거처 마련 소식을 듣고 주변 사람들의 훈훈한 미담도 잇따랐다.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져 A씨 생활이 걱정된 한 협의체 위원은 난방유를 들인 20만원의 현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집주인은 A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보증금을 절반을 내려 받았다.

A씨는 현재 옥천자활센터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다.

읍행정복지센터는 A씨가 궁극적인 목표인 자립과 생활안정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A씨는 “노숙생활을 할 때에는 미래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단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좋은 일자리를 찾아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이 보답할 길이라 생각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중 옥천읍장은 “사례관리를 통해 작지만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게다가 일자리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받아 하루 빨리 A씨가 진정한 자립을 이루게 되길 희망한다”며 “이번 사례관리에 도움을 주신 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을 비롯해 읍 공무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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