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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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마동석 영웅 만들기…영화 '동네사람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전직 복서 기철(마동석 분)은 사고를 친 뒤 지방 소도시에 있는 한 여고에 기간제 체육 교사로 부임한다.

기철은 이 학교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그를 아무도 찾지 않는 마을 사람들에게 수상함을 느낀다.

이에 기철은 실종된 소녀의 유일한 친구 유진(김새론)과 함께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스릴러물 '동네사람들'(임진순 감독)은 전형적으로 마동석에 기댄 영화다.

독보적인 근육질 액션과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심한 캐릭터가 마동석의 장기. 하지만 이 영화는 각본과 연출, 캐릭터 등 그 어느 것 하나 마동석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

마동석 영웅 만들기에 치중한 나머지 그 외 캐릭터들은 평면적이고 '이해 불가' 인물로 그려진다. 소녀의 실종에도 교사,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 군수 선거에 출마한 학교 이사장에게 행여나 불똥이 튈까 봐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다. 정치권과 조폭, 경찰과의 검은 커넥션 역시 기존 한국영화에서 많이 보던 내용이다.

반전으로 심어놓은 미술 교사 지성(이상엽) 캐릭터 역시 제 역할을 하기도 전에 정체가 금방 들통난다.


아역 배우 김새론이 사라진 친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강유진 역을 맡아 고군분투하지만, 극을 살리는데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세상과 어른들의 무관심을 비판하기 위해 여고생을 무자비한 폭력과 권력의 희생양으로 그린 점, 가해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할 만한 사연을 얹은 것은 요즘 관객들의 정서와 시류에도 맞지 않는다. 수년전 기획한 작품이 이제야 빛을 보는 탓도 있겠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동석 역시 비슷한 연기를 답습한다. 마동석은 29일 열린 시사회에서 그에 대한 이미지 소비 우려와 관련, "그런 이야기를 10년 전부터 들어왔다"면서 "제 역할에 대한 피로도가 있을지라도 저는 영화에서 마동석화시키는 캐릭터를 감독님이 원하면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관객이 우려하는 것은 그의 이미지 소비보다, 작품에 대한 그의 안목일지도 모른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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