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무역전시관 철거후 3년간 신축공사… 예산 확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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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대전국제아트쇼 홈페이지
내년부터 전시공간 부재로 중단되는 ‘대전국제아트쇼(이하 아트쇼)’가 올해 행사를 끝으로 지역민들의 아쉬움 속에 폐막했다.

충청권 대표 아트페어를 넘어 국제 미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만큼 사업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중·장기적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아트쇼 폐막날인 29일 대전무역전시관에는 사실상 마지막 전시라는 아쉬움을 반영하듯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간 아트쇼 전시장소로 활용된 대전무역전시관은 내년부터 철거돼 오는 2021년까지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로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

주최 측인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는 대화동 공장 등 다각도로 대체공간을 모색했지만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인근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역시 대체장소로 거론됐지만 무역전시관 규모의 절반 조금 넘는 수준이고 내년도 대관일정 역시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아트쇼는 내년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역 미술계는 물론 시민들은 주로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지막날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경로로 작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직접 전시를 보러 다니기도 하는데 아트쇼는 그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국제적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매년 빠짐없이 참가하곤 했다”며 “그런데 내년부터 중단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미술애호가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심정을 비쳤다.

전시장 한 편에서 부스를 운영 중이던 지역의 한 원로 미술가들은 “대전미술아트쇼는 지역 예술인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이자 그간 노력한 결과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인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장소가 없어 중단된다니 답답하다”며 성토했다. 안타까운 마음은 주최 측도 마찬가지다.

홍보부터 프로그램까지 행사가 안정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려왔고, 정착할 시점에 왔을 무렵 중단돼 누구보다 허무하다는 게 이들의 속내다.

김일주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 사무처장은 “현재로선 내년도 중단은 기정사실화 됐다”며 “지역에 아트쇼와 견줄 만한 다른 유사 행사가 없기 때문에 주최 측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시비로 추진되는 만큼 2021년 완공 이후에 아트쇼 사업예산이 다시 편성될 수 있을지 이 부분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4일간 펼쳐진 대전국제아트쇼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참여해 대전미술과 해외미술을 교류하는 국제미술 박람회로 사업비 3억원이 투입돼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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