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의 1인당 급식단가가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경기처럼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은 급식단가가 높은 반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역은 급식단가도 낮은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한끼당 4000원짜리 식사를 하는 아동이 있는가 하면 6000원짜리 식사를 하는 아동도 있다.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급식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식아동 지원사업이 지방 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동 1인당 급식지원 단가가 최저 4000원에서 최고 6000원으로 편차가 2000원이나 된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입법조사처와 각 시·군·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229개 행정구역 가운데 아동 1인당 급식비가 4000원 이하인 곳이 116곳으로 절반을 넘었다. 안타깝게도 충청권 지자체 중 상당수 지자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 충북, 충남일부 지자체의 아동 1인당 한끼 급식비는 4000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한끼 4000원짜리 식사와 5000~6000원짜리 식사는 질적으로 다르다. 분식이 아니면 4000원을 들고 먹을 만 한 음식을 찾기 어렵다. 급식비가 낮아 편의점이나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동들도 있다고 한다. 이래서야 한창 성장기의 아동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학교급식이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급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친환경 급식도 좋지만 결식아동 지원이 우선 아닌가.

급식지원을 받는 결식아동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거주 지역에 따라 급식의 질이 달라진다는 건 교육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통념과도 어긋난다. 지자체마다 예산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으나 급식비 지원에 인색해선 안 된다. 급식단가를 전국 단일화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앞서 결식아동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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