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대학 발전방안 모색 구성원 소통·협의 통해 방향 결정
지역 유일 ‘4차 산업혁명 혁신 대학’ 스마트팩토리 등 지역업체 지원 계획
학생 대학재학부터 졸업후 취업까지 생애주기 연계 지원으로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박차 공동체 유기적 협력…새로운 미래 선도

▲ 한밭대학교 최병욱 총장은 대학의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을 위한 인재 양성 중심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밭대 제공

“경쟁력 갖춘 대학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밭대만이 가진 강점, 그리고 대학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명확히 알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난 8월 취임한 한밭대학교 최병욱 총장은 지역 대학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의 기능만이 아닌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취임 일성에서 ‘소통’을 강조한 최 총장은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는 등 총장실 문턱을 낮췄다.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밝힌 최 총장은 “한밭대가 대전에 위치하고 지역 공동체 일원임에도 그동안 시민과 소통이 부족했다”면서 “지역사회로 녹아들지 않으면 대학도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을 위한 인재 양성 중심 기관이 되겠다고 천명한 최 총장은 대전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최고의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대학교육을 강조하는 최병욱 총장을 만나 앞으로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대전본사 교육문화부장

-취임 후 2개월이 지났다. 학교 운영 전반을 둘러본 소감은.

“사실 그동안 총장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가족과 주변에서 만류한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속 깊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가능한 선택이었다. 학교에 애정을 가진 교직원들이 많다. 그 분들과 함께 좋은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가능한 많은 구성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협의를 거쳐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최적의 결정을 내리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밭대도 변화가 보이는 것 같은데.

“취임사에서도 강조를 했지만, 한밭대를 ‘특성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독특한 대학,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도전으로 특화된 새로운 교육, 연구, 산학협력, 사회봉사 등을 추진하고, 미래 사회에서 세상을 주도하는 인재 양성에 매진할 생각이다. 한밭대는 지역 유일의 교육부 선정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이다. 교육과 연구에 있어 신산업, 지역 특화산업 연계 특성화를 통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부문은 지역 제조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며,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가 부족한 지역의 제조기업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대전의 강점인 정부출연연구기관 활용 방안도 강조했는데.

“융합사이언스 파크인 ‘H-Valley’는 유성구 복용동에 위치한 2만6000㎡의 캠퍼스 부지에 추진 중인 산학협력 전진기지다. 현재 이곳에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30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연구분석지원센터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이 완공되면 대학에서 연구·분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동실험실습관, 화학소재상용화지역혁신센터 등이 입주해 원스톱 연구·분석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대전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부설 연구소를 비롯해 연구중심대학인 카이스트, UST 등 특성화대학도 밀집돼 있다. 이곳을 통해 많은 기술기반 벤처기업들이 활동하고 있고, 새로운 기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융합사이언스 파크 H-Valley는 이들의 활동무대가 될 것이며,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우리 대학 내 연구 활성화와 학생들의 교육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곧 100년이란 역사적 상징을 갖고 있다.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우리 대학은 1927년 홍성공립공업전수학교로 출발해 국립 한밭대에 이르기까지 91년의 역사를 지녔다. 그동안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고급 산업인력을 양성해 사회에 기여하고 산업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의 역할을 해왔다. 개교 100주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우리 지역 유일의 ‘교육부 선정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 대학‘으로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할 핵심적인 위치에 서 있다. 이런 시대적 중요성에도 한밭대는 입학자원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 등록금 동결, 대학 간 경쟁 심화 등의 해결 과제도 안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국립 한밭대만의 독특한 특성화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독특한 대학, 남다른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산학일체 특성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High Hanbat-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일체 혁신대학’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 연구, 산학협력, 대학경영 등 크게 4개의 관점에서 자기주도적 실천형 인재양성, 미래형 가치창출 실용연구 선도,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성장 거점화, 지속발전형 대학 운영기반 구축 등 4개의 전략목표를 설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기술융합, 창의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기술융합형 창의적 혁신인재’를 인재상으로 삼아 학생들이 도덕적 사회인, 창의적 지식인, 도전적 세계인을 목표로 인성윤리역량, 의사소통역량, 실용전문역량, 문제해결역량, 글로벌역량, 리더십역량 등 6개의 핵심역량을 기르도록 노력하겠다.”

-취업 일선에 있는 대학으로 청년실업의 대안이 있다면.

“청년들의 낮은 취업률은 우리 사회의 큰 근심이다. 우리 대학은 입학생의 80% 이상이 대전·충남지역 출신이고, 졸업 후 취업자의 70% 가량이 우리 지역 기업에서 일을 할 만큼 지역과의 연계성이 큰 지역 중심 국립대학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고 다시 지역사회에 배출한다는 점에서 한밭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대학이 아닌 대학재학 단계, 졸업 후 취업 단계 등 학생의 생애주기와 연계되는 관리와 지원을 하고 있다. 주무부서인 대학일자리본부에서 각종 취업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자격증 취득, 취업동아리 지원,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대비 첨삭지도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취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전공과 관련해 운영 중인 교수학습센터, 기초융합교육원, 교육혁신단, 공학교육혁신센터의 전공멘토링, 학습법 지도, 전공클리닉 등의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의와 창의적인 역량을 기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타트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에도 적극 나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는 등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과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밭대는 인재양성과 산학협력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해왔고, 지금부터 ‘지역사회·산업의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밭대는 지역 중심 국립대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바로 중요한 미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공동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며, 함께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밭대와 지역사회의 동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한밭가족에게는 취임사를 비롯해 기회가 닿는 대로 당부에 당부를 거듭해 온 것처럼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독특한 대학, 남다른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한밭가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밭가족이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노력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함께 합시다.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듭시다. 그래서 행복한 새로운 세상을 선도하는 대학을 만들어갑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리=조재근 기자 jack333@ccot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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