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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행복했던 2018시즌이 종료됐다. 11년 만에 진출한 가을야구를 4경기 만에 마쳤지만, 한화의 2018시즌을 실패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10년 동안 지속한 암흑기를 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한화에 2018시즌은 특별했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한화는 올해 슬로건처럼 판을 흔들었다.

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외부 FA는 2년 연속 잡지 않았고, 화제를 모으던 특급 용병 계약도 없었다. 한화는 뚜렷한 전력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해 10개 구단 중 약체로 평가받았다. 한화 팬들은 '올해도 가을야구는 물 건너 가나'라며 마음을 졸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화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변은 미래를 바라본 변화에서 시작됐다. 한화는 '중장기적 강팀이 되기 위한 우수 선수 육성'을 기조로 잡고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과 한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이름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 결과 젊은 선수들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정은원, 지성준 등 새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다.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최강 불펜진을 구축하는 등 투수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한화 팬으로 꿈 같은 7개월을 보냈다. 10년의 암흑기 탈출을 위해 노력한 한 감독, 코치진, 한화 선수단, 프런트 등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 가을엔 더 높은 곳에서 날고 있는 이글스가 되길 기대한다.

이심건·대전본사 정치사회부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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