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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역 경기는 벌써 한 겨울이다. 고공행진을 달리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폭으로 무너지고 지역내 소비자들의 현실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100.3)대비 1.1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이하 소비자심리)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수치로 보여주는 지표다. 2003~2017년 소비자심리 평균치를 100으로 가정하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그래도 낙관적이었던 지역내 소비자심리가 이달을 기점으로 무너진 것이다. 소비심리 위축은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유가 및 물가 상승, 국내 증시 급락세 등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하면서 소비자심리 하락폭을 견인했다. 1~4p 사이에서 소폭 등락한 다른 부문 지수들과 다르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126)에서 12p나 떨어진 114를 기록했다. 대전 유성구·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충청권 지역에 대한 주택가격전망의 암울함이 전반적인 수치를 끌어내린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생활형편이나 가계수입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줄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생활형편과 가계수입을 예상하는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지수는 각각 1p, 2p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 등 물가 상승세에 주가 하락까지 겹친것이 소비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이라며 “주택가격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과 주택공급 증가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심리는 전국평균 99.5보다 0.3p 하회하면서 전국평균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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