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 71.3%,올 최저치 2월 71% 비슷한 수준
中企건강도지수 3개월만에 하락,서비스업 고용침체…내수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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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하던 충청권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내수부진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여기에 인건비와 원자재비 상승, 인력부족 등 기업경기 핵심지표가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제조업 가동률은 올해 최저를 기록함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들의 연말특수는 실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소재 중소기업체 28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경기전망조사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84.0로 전월대비 2.6p 하락했다. 이는 3개월만의 하락세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계절적 영향으로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겪다 폭염 등 계절적 영향을 받는 업종의 계절적비수기가 종료됨을 비롯해 인쇄 기록매체복제업 등 일부 제조업의 연말특수 기대감 상승에 8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경기의 핵심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다 최근 내수 침체와 투자 감소 등으로 경제 심리가 약화돼 제조업이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 이번 하락세의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 수주 감소와 운수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동반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중소업체들이 뽑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건비 상승(64.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부진(46.8%) △인력확보난(36.1%) △업체간 과당경쟁(29.0%) △원자재 가격상승(2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수준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서비스업의 경기전망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의 94.3보다 한참 뒤쳐진 87.2에 그쳤다.

제조업의 부진과 함께 서비스업 등의 고용침체 영향으로 비제조업이 내수침체까지 부추기면서 지역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 역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월 충청권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1.3%로 전달의 72.1% 대비 0.8%p 하락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월의 평균가동률인 71.0%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 중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계절적 비수기를 벗어난 이후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기업들의 경험적 기대감이 반영됨으로써 경기전망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라며 “하지만 지역 내수경기 회복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더딘데다 인건비 상승으로 경상이익 감소라는 치명타가 지속되면서 연말특수로 실적 개선을 기대해야 할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해외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굳어져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최악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과 유턴기업 유치 강화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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