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충북경제 위기 오나
<1>예측 어려운 경기 전망
기업·소비전망지수 내리막길
경기전망 전국 평균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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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충북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와 청주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하는 생산과 소비의 대표적 경기전망지수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국내 경기전망이 대부분 부정적이긴 하지만 충북은 전국 평균보다 하락세가 크다. 

일부 지수는 1990년대 후반 IMF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제는 기본적으로 생산과 소비주체의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충청투데이는 올해 발표된 경기전망지수와 함께 실제 충북경제가 위기인지 분석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청주상공회의소는 매년 1·4·7·11월 해당 분기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해 발표한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대상은 충북도내 330개 기업이다.

올 1분기 BSI는 90이었다. 지난해 4분기 80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2분기에는 114로 24p나 올랐다. 청주상공회의소는 “글로벌 경기 호조세와 전기전자 및 화합업종, 특히 반도체 영향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벗어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3분기 부터다. 청주상의가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BSI는 95였다. 2분기(114) 대비 19p 하락했다. 이는 청주상의가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2p가 하락한 73이 나왔다. 최대 하락폭을 불과 1분기만에 넘어섰다. 

청주상공회의소는 “내수침체 지속, 고용환경 변화, 미·중간 통상갈등 심화, 미국 금리인상 등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들이 쌓여가면서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하는 기업·소비전망지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기업경기와 소비자동향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경기조사는 충북지역 소재 415개 업체, 소비자동향조사는 청주, 충주, 제천 소재 40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두 지수 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이다. 

올해 충북 지역 제조기업의 업황전망BSI는 1월 91에서 시작했다. 5월까지 90 언저리를 유지했지만 6월 83으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 발표된 10월 업황전망BSI는 79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제조기업 업황전망BSI는 1월 82로 충북 지역 BSI보다 9p 낮았다. 반면 10월 업황전망BSI는 78로 1월보다 4p 낮아지는데 그쳤다. 충북이 약 13.1% 하락한데 비해 전국 지수는 약 4.8% 떨어진데 그쳤다. 충북 지역 비제조기업의 업황전망BSI도 1월 78에서 10월 62로 16p 하락했다. 

반면 전국 비제조기업 업황전망BSI는 1월 78, 10월 77이었다. 비제조기업의 업황전망BSI가 20.5% 하락할 때 전국 지수는 1.2% 낮아졌다. 이는 전국 평균에 비해 충북 지역 기업들이 경기전망에 훨씬 큰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제의 큰축인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동향조사에는 향후 경기에 대한 예측을 물어보는 향후경기전망CSI(Consumer Survey Index)가 포함돼 있다. 

지난 1월 101로 시작한 충북지역 소비자 경기전망은 5월까지 101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6월 95로 6p 하락했다. 3분기 들어서는 7월 84, 8월 82, 9월 85로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전국 향후경기전망CSI는 1월 98로 시작해 9월에는 84로 떨어졌다. 1월과 9월 대비 하락률은 충북이 약 15.8%인데 반해 전국 하락률은 14.2%다.

이는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도 충북 지역의 생산과 소비 경기전망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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