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접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끔찍한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말까지 발생한 강력사건은 모두 190건이나 된다. 그 가운데 살인사건이 85건으로 44.7%를 차지하고 있다. 폭행이 죽음에 이르게 한 폭행치사도 32건(16.8%), 살인미수 73건(38.4%)이나 될 정도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안한가를 말해 준다하겠다.

주목할 점은 가정구성원간의 패륜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자식이 부모를, 형제가 형제를 죽이는 등의 패륜범죄가 4일에 1번꼴로 발생하고 있어 가정의 인권과 사회적 윤리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살인사건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그 수법 역시 잔인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공중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한 소위 '강남 여성화장실살인사건'은 너무도 황당하여 시민들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PC방 살인사건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다. 20대의 젊을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죽인 가해자는 '그저 요금 1000원을 돌려주지 않아서'라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소리가 8만명을 넘었다. 심신 미약자라 하여 관대한 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청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요즘 발생하고 있는 강력 사건들에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 해 하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발생한 부산 사하구의 일가족 살인사건은 그 잔인한 수법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80대 할머니와 중년의 아들 내외, 30대 손녀가 흉기와 둔기에 맞아 사망했다. 용의자인 30대 남성은 손녀와 교제했던 전 연인으로 밝혀졌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오죽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에서 한 시민은 '한국 사회가 공포영화보다 더 무섭다. 안전하게 살고 싶다'고 했을까. 정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 시킬 획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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