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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탕지(金城湯池)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제22면     승인시간 : 2018년 10월 28일 16시 41분
전국의 난세를 통일해서 공전(空前)의 대제국이 된 진(秦)도 시황제(始皇帝)가 죽고 암우(暗愚)한 2세 황제가 즉위하자, 점차 토대가 흔들리기 시작하여 각지에 잠복하고 있던 전국 시대의 6강국(六强國)의 종실(宗室), 유신(遺臣)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진타도를 위해 일어섰다.

그리하여 제각기 왕을 자처하고 군사를 일으켜 군현(郡縣)의 장을 죽이고, 성시(成市)를 점령하고 기세를 올려 진실(秦室)의 위령은 완전히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무렵 무신(武臣)이란 자가 조(趙)의 산서성(山西省)를 평정하고 무신군(武信君)이라 칭했다. 이것을 본 괴통이란 범양(范陽)의 논객이 현령(縣令)인 서공(徐公)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극히 위험한 상태에 처해있으므로, 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내말을 듣는다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입니다. 아주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무신군은 틀림없이 “그건 어떤 방법인가?” 하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만약 당신이 범양(范陽)을 공격해서 현령이 힘이 다해 항복했을 경우, 현령을 푸대접 한다면 죽음을 겁내고 부귀를 탐내고 있는 여러 곳의 현령들은 모처럼 항복을 했는데 저런 골을 당한다면 손해다.”

“더욱 더 군비를 충실하게 해서 펄펄 끊는 연탕(熱湯)의 못(池)에 둘러싸인 강철(金)의 성(城)… 금성탕지(金城湯池)와 같이 철벽의 수비를 굳혀 당신의 군대를 기다릴 것이다. 이래서는 일이 어려워진다. 나는 감히 충고한다. 부디 범양의 현령은 두텁게 맞아 각처로 사신을 보내시오.”

각처의 현령은 그것을 보고 “범양의 현령은 재빨리 항복을 했기 때문에 살해되기는 커녕 도리어 저처럼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럼 어디 나도…하고 생각하게 되어 다들 싸우지 않고 항복할 것입니다. 이것이 천리나 되는 저쪽까지 손쉽게 평정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말하면 무신군도 별 수 없이 들어줄 것입니다.”

사기(史記)에는 “시황제도 관중(關中)의 땅을 금성천리(金城千里:쇠로 만든 성과 뜨거운 물로 채운 못)의 땅이라 생각했다”는 말이 있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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