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왼쪽)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 장난을 치고 있다.
▲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왼쪽)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 장난을 치고 있다.
WS 선발 신경전…보스턴이 4차전 선발 공개하자, 다저스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팬들이 궁금해했던 월드시리즈 4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은 좌완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25)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모두가 예상한 대로 리치 힐(38)을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 공개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하루 전에는 다음 날 선발을 공개한다.

이번 월드시리즈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과감한 '보직 파괴'를 선보인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자주 "선발 투수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까지 "4차전 선발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연막작전을 썼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월드시리즈 4차전의 선발 투수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 팀의 미묘한 신경전을 전했다.

보스턴은 27일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해 ⅓이닝을 소화한 로드리게스를 4차전 선발로 정했다.

MLB닷컴은 "월드시리즈에서 등판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선발 등판하는 건, 1924년 퍼포 마버리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연장 18회까지 펼친 3차전에서, 4차전 선발로 예상했던 네이선 이발디를 소모했다. 이발디는 역대 월드시리즈 한 경기 구원 투수 최다 투구 수인 공 97개(6이닝 3피안타 2실점 1자책)를 던졌다.

코라 감독은 4차전 당일에야 로드리게스를 '첫 번째 투수'로 정했다. 상황에 따라 조기 강판도 감행할 계획이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일반적인 투수 운용'을 한다. 1차전 클레이턴 커쇼, 2차전 류현진, 3차전 워커 뷸러가 선발 등판한 터라 모두가 4차전 선발로 리치 힐을 예상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27일 "아직 4차전 선발 투수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스턴 선발이 미정인 터에, 다저스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4차전 당일 보스턴이 선발 투수를 공개하자 "우리는 리치 힐이 선발로 나선다"고 했다.

그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실제로 불펜 투수가 첫 번째 투수로 나서는 '오프너' 전략도 고민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힐을 선발로 내세우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선발 투수 기용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을 수는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도 "로버츠 감독이 코라 감독에게 끌려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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