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시·군 공약사업 백지화 '논란'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일부 시·군 관련 공약을 사실상 백지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된 '도지사 공약사업 평가·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5대 분야 130개 세부 공약사업을 정했다.

도는 이들 사업의 실천계획, 분기별 추진현황, 공약 이행 평가 결과 등 진행 상황을 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지사가 약속한 일부 시·군 관련 사업이 앞으로 추진할 공약 사업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연종석 의원이 증평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계획이 공약사업에서 제외됐다면 이 지사를 거칠게 공격했다.

당시 연 의원은 "이 지사의 증평군 공약에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이 있었으나 (당선 후) 증평 공공산후조리원을 작은 병원 개념으로 평가절하하고, (증평이) 청주와 지근거리에 있는 데다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공약을 폐기했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지방선거 때 청주 야구장 건립도 공약했다.

그러나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 야구장 건립 사업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공약사업에서 제외하면서 충북도 역시 사실상 공약에서 배제했다.

이 지사가 이차영 괴산군수와 공동 공약으로 내놓았던 괴산 조령산 도립공원 사업도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조령산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면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공약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조령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백두대간 국민쉼터 사업 등을 통해 이 일대 자연환경 보전과 관광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며 "일부가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도가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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