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 감사결과 공개] 
대전 167곳·재정처분 거의 15억, 세종 3곳 모두 문제 지적
충남 35곳 발표·5곳 검찰 고발, 충북 공·사립 412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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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각 시·도교육청이 지역 내 유치원에 대한 감사 결과를 실명과 함께 공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도교육청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감사를 진행한 유치원명과 조치요구사항 등을 공개했다. 

대전시교육청은 5년간 순차적 종합감사 등을 실시한 177곳(공립 8, 사립 169)의 결과를 공개했으며, 감사지적 사항이 있는 곳은 94.3%인 167곳이다. 이들 중 신분상 조치는 중징계인 파면·해임·정직 각 1명, 경징계인 감봉(5명), 견책(2명), 위반 사항이 경미한 주의(243명), 경고(267명) 등이었다. 시교육청은 감사 후 회수와 추가지급, 보전 등 14억 9400만원에 이르는 재정상 처분을 내렸다.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중 다수의 부적절 행위가 확인됐다. 래미안유치원 원장은 업무 차량으로 1억 1200만원 상당의 차량을 임대하고, 렌탈 비용을 유치원 회계로 지출했다. 이 차량은 유치원 설립자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시교육청은 경징계와 함께 비용을 회수했다. 2013년 감사에서 나래유치원 원장은 육아 등을 이유로 제대로 출근하지 않은 자신의 동생을 직원으로 등록하고 7개월간 급여 명목으로 1196만원을 부당 지급하다 적발됐다.

세종시는 읍·면지역에 아이마루유치원(연서면), 전의유치원(전의면), 성모유치원(조치원읍) 등 3곳의 사립유치원이 있다.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 3곳 모두에서 회계집행 부적정, 생활기록부 소홀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아이마루 10건, 전의 9건, 성모 7건 등 총 26건이 적발돼 1139만원이 회수 조치됐으며, 각 유치원별로 기관경고 및 기관주의 통보가 내려졌다.

충남도교육청도 이날 5년간 감사에서 적발된 사립유치원 3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감사는 5년간 도내 전체 사립유치원 135곳 중 59곳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35곳에서 총 7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부당한 회계집행 36건, 불법시설 운영 1건, 위생관리 부실 2건, 행정처리 미숙 39건 등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15명은 주의, 22명은 경고, 나머지는 시정·개선 통보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유치원 중 천안 중앙유치원과 아산 하나유치원·자연유치원, 공주 숲생태유치원 등 5곳(수사의뢰 미공개 1곳)은 앞서 검찰에 고발됐다.

공주 숲생태유치원 원장은 2011~2013년 사이 7352만원의 유치원 운영비 등을 횡령해 감사에서 적발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사립 뿐만 아니라 공립유치원의 감사 결과도 공개했다. 도내 전체 공립유치원은 23곳으로 이 가운데 17곳에서 38건이 적발됐으며 1곳이 고발된 바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 111곳에 대한 감사를 벌여 248건의 시정사항이, 공립유치원의 경우 474곳에서 164건이 적발됐다.

청주의 은성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설립자를 소방시설 관리자로 채용해 월 270만원씩 11개월간 2970만원을 지급했다. 해당 설립자는 자신이 세운 또 다른 유치원과는 행정부장 직함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월 900만원의 급여를 받아왔다. 청주 청남유치원 원장은 2009년부터 5년간 어린이집 건축기금 명목으로 2억원, 2011년부터 3년간 어린이집 운전원을 채용했다고 속이고 급여 6360만원을 챙기는 등 총 3억 7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계좌에 보관했다가 고발 조처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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