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부패금액 최다 오명, 공금횡령 〉 인건비부당사용 순
교원대 적발건수 가장 많아, 일부 내진확보율 평균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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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충청권 국공립대학들의 총체적 부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KAIST와 충남대, 교원대 등 충청권 국공립대학의 학사업무 관련 부패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학 건물의 내진설계 부실로 학생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AIST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사나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패사건 관련 금액이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공립대 부패사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KAIST는 10억 5837만원의 부패 금액이 발생했다. 10억원대의 부패 금액은 전국 국공립대학 중 KAIST가 유일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국공립대학의 세부자료를 살펴보면 충남대 3억 4395만원, 교원대 6851만원, 공주대 5069만원, 한밭대 1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부패 금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부패 금액별로 살펴보면 공금횡령이 8억 406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당사용이 3억 9633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KAIST의 경우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특수대학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업무 추진과정에서 공금횡령과 인건비 부당사용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패 사건 적발 건수에서는 한국교원대가 1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로써 부패와 관련된 ‘금액’과 ‘건수’ 모두 충청권 국공립대학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멍에를 안게 됐다.

충남대는 10건, KAIST는 6건 등이었으며, 부패금액이 발생하지 않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도 부패사건 적발 건수에서는 각각 1건과 11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일부 충청권 국립대학교 건물 내진 확보율이 30%선에 그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9월 기준 ‘국립대학별 내진성능 확보 현황’에 따르면 총 41개 국립대의 평균 내진 확보율은 45.2%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교통대(31.5%), 충북대(33.3%), 한국교원대(33.3%), 충남대 (36.0%) 등은 평균 확보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공립대학의 총체적 부실이다. 공금횡령은 물론 연구비 편취, 제자의 인건비 부당사용 등 파렴치한 범죄행위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교육계 스스로 자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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