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내달 1~2일 ‘덕혜’ 무대에

대전시립무용단은 내달 1일~2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제65회 정기공연 앙코르 ‘덕혜<사진=공연모습>’를 무대에 올린다. 대전시립무옹단은 망국의 옹주(翁主)로 태어나 눈물과 회한으로 생을 마감했던 민족의 슬픈 역사를 춤으로 표현한다.

고종의 딸이었고 조선의 마지막 황녀였던 그녀는 일본에서 반평생을 살아야만 했다. 그나마 15년은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야 했고 일본 백작 ‘소 다케유키(宗武志)’와의 정략결혼에서 이혼…, 그리고 딸의 사망 등 참으로 힘겨운 질곡의 삶을 살으며 1962년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지만 정작 그녀를 반겨주는 이는 없는 안타까운 현실과 직면해야만 했다.

결국 실어증과 지병으로 1989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궁에서 태어나 궁에서 생을 마감했으나 그녀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렇게 사라져갔던 것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정기공연에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찬사와 함께 앙코르 요청을 받은 작품으로 제6대 예술감독 퇴임기념공연이다.

작품은 전체 5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1장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의 어린 시절 행복한 시간을 담고 있다. 2장은 아버지인 고종황제의 죽음과 볼모로 일본으로 끌려가야 했던 덕혜의 시련을 담고 있다.

3장은 은 일본에서의 행복하지 않았던 정략결혼과 하나뿐인 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4장은 그토록 바라던 조국에서 버림을 받아 슬퍼하는 장면이며, 5장은 이미 세월의 풍파를 거치느라 중년이 돼 버린 여인! 조국은 그녀의 안식이며 오랜 염원을 이룬 마지막 자리로 마무리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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