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숙 창의인재교육과 과장

나뭇잎이 형형색색의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가을의 중심에 와 있다.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 지는 날씨에 봄철 이후로 한 동안 안심했던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계절을 막론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빈번해 져 봄철 황사와 동반한 미세먼지 뿐 만 아니라 겨울철에도 미세먼지 발생이 많아졌고 한반도의 겨울 날씨를 나타내던 ‘삼한사온’을 ‘삼한사미’로 풍자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중국전역의 난방을 위한 화석 연료 사용과 자동차 배기가스,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인해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황사와 함께 우리나라로 넘어 온 것이 가장 큰 발생이유로 안정된 대기 속에 정체하여 뿌연 공기층을 형성한다. 특히,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는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만큼 더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하였는데,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1/20~1/30로 매우 작아서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폐의 깊은 곳 까지 침투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발생 빈도가 높아진 이 미세먼지는 인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구의 미래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거대한 모래폭풍과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으로 지구인들의 폐 건강을 위협하여 인류멸망 위기를 그린 것은 영화 속 허구적인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경이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부와 시민단체의 합동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PM2.5’의 저자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이노우에히로요시 교수가 말했듯 미세먼지에 특히 민감한 계층은 호흡기가 약한 고령자와 유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날로 커져가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2018년 4월 교육부에서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였다. 우선, 학교 실내 공기질 기준을 강화하고 초미세먼지 측정항목을 신설하였으며,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확대하도록 하였다. 또한, 실내 체육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유아 및 미세먼지 기저질환자 보호 강화를 위해 질병결석을 인정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였다. 위와 같은 교육부의 대책에 따라 올해 우리 교육청에서는 공기정화장치 지원 사업을 중점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였다. 2018년 3~9월 총 예산 9억 2400만원으로 관내 100% 사·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에 천장형 기계식 환기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2012년 이후 개교학교 대상으로는 미세먼지 저감용 필터 교체비를 지원하고, 그 외 공기정화장치 미설치 학교 대상으로는 설치비를 지원했다. 올해 설치된 공기정화장치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내년 학교운영비 기타사업비에 소모품 교체비 예산을 포함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시 관내 학교에는 실외수업을 대체 할 수 있는 수단인 다목적강당을 전국 최고 수준인 99% 보유하고 있으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이를 활용한 체육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강당의 100% 완비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였고, 미설치된 2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2020년 완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경부, 교육부, 시청, 환경단체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비상연락체계 및 대응매뉴얼을 구축하였고,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시청이 주관하고 교육청과 시민이 함께하는 미세먼지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 및 시민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학부모 입장에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직원 인식 개선을 위한 전문가 연수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책방안을 고심하고 추진해왔지만, 아이들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쾌적한 학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공기를 물려주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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