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남긴 한화 가을야구, 토종 선발투수 육성 속도내야
가능성 보여준 20대 투수 기대, 타선·작전수행 능력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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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한화 이글스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감격을 맛봤지만, 그 여운은 짧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 토종 선발 육성과 타선 강화라는 향후 과제가 명확해졌다. 한화는 막강 불펜을 구축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강력한 불펜진 강력함과 달리 선발진은 허약하기만 했다.

앞으로 계속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토종 선발 투수를 육성해야 한다. 한화 어느 정도 승수를 올려줄 것으로 손꼽을 만한 토종 선발 자원이 없다. 준플레이오프 토종 선발이 나와야 할 경기에 누가 등판할지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워할 정도였다.

다행인 점은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았던 장민재, 박주홍, 김민우, 김성훈, 김진영 등 20대 투수들이 내년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 시즌 불펜을 최강 불펜을 탄생시킨 것처럼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훌륭한 선발진이 탄생할 수도 있다.

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인 타선도 강화돼야 한다. 올해 예상 밖 선전을 하면서 세대교체의 속도를 늦췄던 것도 앞으로 짐이 될 수 있다.

정근우, 이용규가 여전히 테이블세터를 맡아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김태균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시즌 내내 펄펄 날았던 제라드 호잉의 체력이 떨어지니 타선에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2019 신인인 변우혁, 노시환은, 유장혁 등을 잘 성장시켜 호잉과 이성열에 의존하던 타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화의 준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한화의 작전 수행 능력은 낙제점이었다. 보내기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한다든지, 진루타가 필요할 때 뜬공이나 병살타를 때리며 스스로 흐름을 끊는 장면이 속출했다.

한화는 더 강팀이 되기 위해 기본기와 세밀한 플레이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숙제도 받았다. 10년을 기다려온 것치고는 한화의 가을야구는 짧게 끝났지만, 문제점이 무엇인지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알게 됐다. 내년 3월 29일 정규시즌 개막일까지 157일간 약점을 보완을 위해 이래저래 바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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