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물 매년 20여만건
대형 인명피해 불러와

고속도로 위에 떨어진 낙하물을 피하려던 차량의 추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낙하물은 운전자 생명을 위협하는 '도로 위 흉기'로 불리면서 대형 인명피해를 불러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화물을 제대로 싣지 않은 적재 불량 화물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적재함을 상자화하는 등 운행 요건도 엄격히 해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오후 6시28분께 충남 논산시 채운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상행선 205㎞ 지점에서 금호고속 21인승 프리미엄 버스 1대가 도로 오른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뚫고 5m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졌고, 1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버스는 앞서가던 25t 화물트럭에서 떨어진 낙하물을 피하려다 바로 앞 1t 화물트럭 조수석 부분을 추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5m 아래로 추락했다. 낙하물은 합성수지 원료 2포대로, 무게가 1.3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운전기사는 "도로 위에 떨어진 낙하물 때문에 앞선 트럭이 급제동했고, 추돌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5t 화물차 운전사(53)를 상대로 낙하물이 떨어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비슷한 시간대인 오후 7시4분께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226㎞ 지점에서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강모(68) 씨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떨어졌고, 이 적재물을 피하려던 차량이 갑자기 멈추면서 잇따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고속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은 매년 20여만건에 이르고, 낙하물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매년 수십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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