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충남 홍성과 논산의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두 사고 모두 앞서가던 화물트럭에서 떨어진 낙하물을 피하는 과정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원인이 바로 낙하물이었던 셈이다. 낙하물은 이번 사고처럼 대형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일쑤다. 그래서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로 위 흉기'로 불린다.

운전 중 앞서가던 차량의 적재함에서 갑자기 물건이 떨어지면 누구나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위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급조작하다 사고가 발생하기 다반사다. 낙하물 사고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운전자가 화물을 제대로 실어야 하지만 대충 싣고 운행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적재불량 화물차에 대한 단속을 일일이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고속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이 매년 20만 건을 넘는다니 사고위험성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노면 낙하물은 2015년 22만7341건, 2016년 27만6523건, 2017년 25만4352건이나 된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낙하물 사고는 300건을 넘는다. 낙하물로 인한 피해를 입어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운전자가 낙하물을 실은 차량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낙하물 사고를 방지하고자 모든 차량의 적재함을 상자화하는 등 제도 개선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비용부담 탓에 강제화 할 수도 없다. 결국 차주와 화물주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화물을 단단히 묶는 것만으로 낙하물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속강화도 요구된다. 한해 20만 건 이상 발생하는 도로 위 흉기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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