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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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 넘겨야 유방암 위험 감소"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출산은 장기적으로 유방암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장기적인 유방암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나려면 반드시 임신 34주를 넘겨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34주만 넘기면 그 후 사산을 해도 이러한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세 이전에 출산한 경우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연구팀이 두 나라의 여성 약 400만 명의 40년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AFP 통신과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임신 34주(만기 출산은 40주, 37주 미만은 조산)를 넘겨 출산한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평균 1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마스 멜뷔에 임상의학 교수는 밝혔다.

임신 34주가 지나 사산한 여성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 주가 모자라는 임신 33주에 조산한 여성은 유방암 위험 감소 효과가 2.4%에 그쳤다.

임신 34주를 넘긴 출산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유방암 위험 감소 효과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34주를 넘긴 출산이 2회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16.9%, 3회인 여성은 37.7%까지 낮아졌다.

다만 출산 연령이 30세 이전인 경우에만 이러한 효과가 있었다.

이 결과는 임신 33~34주 사이에 장차 유방암 위험을 낮추어 주는 그 어떤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멜뷔에 교수는 설명했다.

그 변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임신 34주가 지나면 여성의 몸이 유방암을 유발하는 환경적 원인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추측했다.

임신 기간 중 장차 유방암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특정 시기가 밝혀진 만큼 앞으로 과학자들이 이 특정 기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 그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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