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금융기관 수신 축소, 예대율 규제 2020년까지 유예
美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반영, 금융기관별 새 상품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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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은행권에서 고금리 적금상품을 내세운 자금확보 전쟁이 또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 산정방식 변경시점이 불투명해지고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으로 금리 4%대 적금상품을 출시하며 보유잔액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규모는 갈수록 축소되는 상황이다. 대전·충남지역은 지난 7월 수신 규모의 증가폭이 각각 -1580억원, -251억원으로 전월 8086억원, 5589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전국적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마찬가지로 올해 2분기 말 시중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조 8017억원 감소한 32조 4449억원이다.

올해로 예정됐던 예대율 규제 도입이 오는 2020년까지 유예기간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특판이 시중에서 사라졌다는 의미다. 체감 경기가 떨어지는 시점에 고금리 상품들도 없어져 적금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고객모시기 전쟁에 다시금 불이 지펴지고 있다.

적금금리 3~4%대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지역내 은행권 영업점은 축소된 수신규모를 증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첫 단추는 Sh수협은행으로 우대금리 조건이 심플하면서 적금금리 4%대 상품 ‘잇자유적금’을 내걸고 고객몰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대 3.7% 금리를 내세워 첫거래고객과 젊은층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KEB하나은행은 걸음수에 따라 3.75%까지 우대하는 ‘도전 365적금’으로 최근 1금융권에서 3~4% 금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축은행도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예·적금 평균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또 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만큼 3%대 수신상품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 예금 확보 의욕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는 한편 예대율 규제 시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연기된 예대율 규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문제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지만 은행별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예수금 조달을 위해 은행권에 유예한 기간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도 다소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나선것은 예대율 규제 시점이 오는 2020년까지 갈것으로 보고 있지 않는 신호”라며 “축소된 예수금을 다시 확보하고 DSR로 인해 달라질 수익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조처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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