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모집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일부 학교가 전체 정시모집 인원의 30%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서울대 입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16개교다.

이들 고교는 2018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인원 703명(정시모집안내 기준)의 약 33%인 22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들 16개 고교는 자사고 7개교, 일반고 7개교, 외고 1개교, 전국단위선발자율고 1개교로, 정시는 물론 수시모집에서도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정시모집 인원이 86명 더 많았던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나타났다.

201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를 총 18개교로, 이들 고교는 정시모집 인원 789명 중 38.6%에 해당하는 30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18개교는 자사고 9개교, 일반고 4개교, 외고 4개교, 전국단위선발자율고 1개교 등이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수능으로 역전을 노리는 소위 ‘패자부활’의 기회로 인식되는 정시모집 역시 특정학교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조 의원은 “정시 선발 확대는 특정 학생이 아닌 모든 수험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정시 선발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교육 정상화, 공교육 책무성 강화 등 교육현장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입시 불공정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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