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보유 도서수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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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주요 사립대 도서관 좌석이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취업준비, 자기계발 등을 위한 학생들 간 치열한 ‘자리 경쟁’의 원인이 되며 학내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4년제 대학 212개 중 열람실 좌석 보유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대학이 44개 (20.8%)에 달했다.

그중 대전지역 사립대 5곳 모두 미준수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행 ‘대학설립·운영 규정’ 별표 2 ‘교사시설의 구분’에 따르면 각 대학은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보유하도록 돼 있다.

우송대가 8117명 학생정원에 총 열람석 수 978석 밖에 확보하지 못해 12%로 낮은 보유율을 보였다.

이어 한남대(16.1%), 배재대(18.6%), 목원대(19.4%), 대전대(1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는 각각 28.9%, 22.0%로 법정기준만 간신히 초과한 상태다.

사립대에 재학 중인 김모(여·23) 씨는 “도서관 자리경쟁은 특히 시험기간에 과열된다. 자리만 맡아 놓고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론 좌석 수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며 “값비싼 등록금을 내고 도서관조차 마음 편히 사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밖에 1인당 보유 도서 수 역시 기준치를 한참 밑돌며 인색한 도서관 투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충남대 총 도서 수는 총 168만 9079권으로 1인당 도서 수는 72.0권이다.

이는 지방거점국립대 하위 2위 기록으로 전국 국·공립 평균(87.0권)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서자료는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학생 1명당 70권 이상의 도서 자료를 보유하도록 권장하는데 이 기준만 가까스로 넘겼다.

사립대 중에선 한남대(70.2권)를 제외하고 목원대(69.5권), 배재대(63.2권), 대전대(63.7권), 우송대(38.5권) 등 모두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립대인 한밭대 역시 62.0권으로 법정기준 미달이다.

자료를 제공받은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 국회 교육위원장)은 “시험 및 취업 준비, 자기계발 등 도서관에 대한 학생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등록금을 내고도 도서관 이용조차 치열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 교육부가 주기적으로 실태를 진단해 학습여건을 개선하고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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