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 경쟁률 170대 1…세종·서울 등 크게 앞서
지난 3년간 아파트 공급 6500여가구…“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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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시가 ‘아파트 청약경쟁률 1위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공급 관련 수위조절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대전지역에 주택청약광풍이 불고 있는 동시에 특정 자치구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10월 현재까지 아파트 분양 청약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은 대전시로 평균 170대 1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대전지역은 1390가구를 공급, 1순위 청약에서만 평균 23만 8533명이 몰리며 171대 1이라는 평균 경쟁률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최근 8600여가구 모집에 39만 7600여명이 몰려 4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구시를 비롯해 △세종(36.7대 1) △서울(28.4대 1) △광주(16.4대 1) △전북(14.4대 1) △경기(12.9대 1) 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지난 7월 대전도시공사가 대전 서구 도안동에 분양한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민영주택)'이 361.7대 1이라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 독보적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분양한 유성구 '도룡포레미소지움'(도룡동 3구역 재건축·구 KIT교수아파트)도 227.3대 1로 3위,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국민주택)'이 125.05대 1로 6위에 링크됐다.

부동산 업계는 지역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 하는 원인으로 ‘공급부족’을 꼽고 있다.

2013~2014년 도안신도시 조성 이후 2015~2017년 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아파트 공급량은 제주시(4178가구) 다음으로 대전(6532가구)이 가장 적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부족한 주택공급문제가 청약광풍으로 이어지면서 분양을 마친 인근 기축아파트들의 매매가 오름세가 겉잡을 수 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 분양 이후 유성구 봉명동, 죽동, 노은동, 도룡동 등 기축아파트들의 매매가는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1억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심지어 각종 개발호재 청사진이 수면위로 오른 유성구·서구의 경우 타지역 큰손(갭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안그래도 오를대로 오른 매매가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겉잡을 수 없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계획을 늘려 수위조절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앞서 2년간 평균 930만~960만원 대를 유지해왔던 대전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뛰어넘으며 경기·수도권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청약경쟁률 1위 도시’라는 수식어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라 주택공급량을 늘려 안정세를 보이려는 지자체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아파트 공급량을 기준으로 공급부족지역과 공급과잉지역을 분류해 ‘신-구’도심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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