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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교육지원 30년 노하우…언젠가 북한에도 쓰였으면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제12면     승인시간 : 2018년 10월 23일 20시 09분
조원권 우송대 석좌교수
현직 교수 첫 주한라오스 명예영사 위촉, 라오스 국립대 설립 참여 통해 인연 맺어
한국 교육시스템 접목 등 민간외교 활발, 주한명예영사단-대전외국인학교 협약 주도
모친 여의고 초교 담임선생님이 큰 힘, 빈곤 극복·국가발전은 교육 통해 이뤄야
▲ 조원권 우송대 석좌교수가 교정을 거닐며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에 대한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일순 기자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 교육 현장에서 30년 넘게 쌓아온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교육 발전과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에 더욱 힘을 쏟고자 합니다.”

조원권 우송대 석좌교수는 “교육과 인재개발은 국가 발전의 가장 중요한 핵심동력으로 빈곤 극복과 국가발전은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 지원은 가장 효과적인 원조”라는 소신을 밝혔다. 조 교수는 라오스에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접목하고 교육과 연구, 학술분야에 대한 지원을 펼쳐 현지에서 ‘교육한류’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는 라오스 명예영사와 대전외국인학교 명예총교장을 맡아 활발한 교육 교류와 협력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정고시를 패스해 공직사회에 진출, 옛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가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인재를 키우는 교육자의 길을 선택한 조 교수는 글로벌 교육 발전과 개발도상국 교육에 남다른 열정으로 매진해왔다. 조 교수는 “오랜 교육 현장에서 축적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과 라오스 등에서 펼친 교류지원활동 등의 자산이 향후 북한의 교육 발전에도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다.

-현직 교수로는 처음으로 주한라오스 명예영사로 위촉돼 화제를 모았다. 라오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후 정부(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할 때 동료였던 ADB(아시아 개발은행)에서 라오스 경제 발전 계획을 구상하고 있던 분이 라오스 인재 양성을 위한 국립대 설립을 도와주도록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저는 우송대 교수로서 캄보디아 국립기술대학 설립 ODA 프로젝트를 마쳤을 때였다. 이후 라오스 교육부 장관을 만난 후 라오스 고등교육 발전 청사진과 함께 제2국립대 설립 디자인을 그리게 됐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2007년에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한국 정부의 원조로 국립 수파노봉대가 세워졌다.”

-우리나라와 라오스 간 교육협력 등 활발한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소개한다면.

“우리나라 정부 원조로 세운 라오스 국립 수파노봉대에 임용된 젊은 교수들을 우송대, 강원대, 전주대 등 수파노봉대와 협약을 맺은 10개 한국 대학에 석사 및 박사 과정의 장학 유학을 이후 우송대에서 석사 1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35명의 수파노봉대 교수가 우리나라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근 한국 국제협력단 지원으로 서울대가 국립 수파노봉대 교육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했고,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배재대가 재료 공학과 설립 준비와 의류기술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수파노봉대에 한국학 센터를 세웠고, 대전권 대학교수들과 연구원의 박사들이 중심이 된 나눔과 기술 사단법인이 적정기술센터도 세웠다. 한국무역학회 등에서 국제 학술 컨퍼런스를 수파노봉대에서 개최했는데, 이는 라오스 학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 저는 수파노봉대 자문위원장으로 공식 위촉 받아, 한국 대학들과의 교육 교류협력 활동과 학생들에 대한 장학지원 활동과 강의, 한국학회와의 연구 교류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2012년에 저를 주한 라오스명예영사로 위촉했고, 라오스와 한국 간 교육과 학술 교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라오스 대통령이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우정 훈장(Medal of Friendship)을 수여했다.”

▲ 조원권 우송대 석좌교수가 한국한 센터에서 주관한 한국학 경시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한 모습. 우송대 제공
-라오스에 한국의 교육시스템 접목 등 교육과 연구, 학술분야에 대한 지원을 펼쳐 ‘교육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동력인 대학 교육 노하우와 시스템을 라오스 현지 교육 실정에 맞게 적용하도록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했고, 교재 편찬과 대학 행정시스템 등을 라오스 대학에 접목했다. 또 한국 대학에서 라오스 교수들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연구 역량이 높아졌는데, 귀국 후에도 공동연구를 통해 학회지에 발표하는 등 학문적인 연구 성과도 냈다.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교육도 하고 있다. 한국학 센터에서는 한국의 경제와 역사,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 한국학 컨퍼런스도 열린다. 매년 수파노봉대에서 14명의 주한 라오스 명예영사 장학생을 선발해 우리나라 대학으로 유학을 오게 하고 있다. 이 인재들을 우리나라 대학들이 키워나가면 향후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라오스 주한명예영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한명예영사단에 대해 소개한다면.

"주한명예영사단은 세계 101개국에서 임명하고 우리 외교부 장관이 추인한 132명의 명예영사가 회원으로 있다. 명예영사는 명예영사를 임명한 나라와 관계 증진과 교류협력 등 민간외교 활동을 한다. 주한명예영사단은 주로 임명국에서 경제활동을 펼치는 재계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계인사로는 마다가스카르 명예영사로서 주한명예영사단 단장인 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이, 브라질 명예영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스페인 명예영사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모리셔스 명예영사인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등이 있다. 학계에서는 폴란드 명예영사인 신일희 계명대 총장과 피지아일랜드 명예영사인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스웨덴 명예영사인 선승훈 선병원 대표 원장, 루마니아 명예영사인 선경훈 선치과병원장, 에콰도르 명예영사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헝가리 명예영사인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 등이 있다.”

-국내 명예영사들의 단체인 주한명예영사단과 대전외국인학교가 최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향후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지난 9월 19일에 체결된 주한명예영사단과 대전외국인학교 간 업무협약을 통해 세계 각국의 유능한 글로벌 인재들이 대전외국인학교에서 장학지원을 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대전외국인학교는 1900년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선교사 자녀 교육을 위해 평양에 설립한 평양 외국인 학교의 맥을 이어온 60년 전통의 IB 명문 국제학교다. 업무협약 내용에는 주한명예영사의 추천을 받은 해외인재들과 한국 주재 공관 직원의 자녀들에게 학교가 장학 지원을 하게 되는데, 오는 11월에 주한명예영사와 한국 주재 공관을 대상으로 초청 설명회도 연다.”

-행정고시 합격 후 남들이 부러워했던 옛 경제기획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교수를 선택했는데 그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어머님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가난하고 외로웠던 초등학교 때, 저를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신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그때 그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다. 저는 교육의 힘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제 삶을 통해 믿고 있으며, 어렵고 힘든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제 모든 교육활동의 든든한 바탕이다. 제가 경제기획원 기획국 행정사무관으로 있을 때, 제 고향인 대전의 우송정보대에서 교수직을 제안했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했다. 이후 30여 년간 우송대 교수로 있으면서 제자들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는 교수가 되고자 했다. 이는 또 캄보디아, 라오스 등 어려운 나라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자로서 이어지게 됐다. 교육자로서의 삶이 제게는 참으로 감사하고 보람 있는 삶이었고, 앞으로도 교육자의 길을 갈 것이다.”

-우송대에서 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대학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송대 발전의 작은 한 축을 맡아온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역 대학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화, 특성화, 산업체와의 밀착 협력이 핵심적이다. 세계 상위 5% 경영대학에 주어지는 AACSB 인증을 받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과 솔인터네셔널 스쿨 및 국제화되고 특성화된 학과들로 글로벌 교육 환경이 조성됐다. 56개국에서 2000여 명의 해외 인재가 한국 학생들과 공부하는 글로벌 캠퍼스가 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철도물류대학과 외식조리대학 등 단과대학별로 특성화의 모델을 제시했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대학 교육역량 평가에서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혁신적인 1년 4학기제의 도입은 학생들에게 취업역량을 높여 다른 대학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향후 계획과 소망을 밝힌다면.

“그동안 30년 넘게 쌓아온 한국과 개발도상국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서, 글로벌 교육 발전과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에 힘을 쏟고자 한다. 교육과 인재개발은 국가 발전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며, 빈곤의 극복과 국가발전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 지원은 가장 효과적인 원조이며 우리의 국민적 정서에도 부합된다고 본다.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 자산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의 교육지원 경험 자산이 세계의 여러 어려운 나라와 특히 북한의 교육 발전에도 그 쓰임이 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 라오스 수파노봉대학교 경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을 주제로 특강을 한 모습. 우송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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