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화 한용덕 감독이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한화-넥센 3차전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하고 있다. 2018.10.22 zjin@yna.co.kr (끝)
'2패 뒤 1승' 한용덕 감독 "나는 초짜 감독…점점 나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사령탑으로는 첫 승을 거뒀다.

2패 뒤 거둔 승리라 한 감독에게는 1승이 더 값지다.

한 감독은 2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선발 장민재가 정말 잘 던졌고, 베테랑 김태균이 자신의 몫을 해줬다"고 총평하며 "오늘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이젠 우리 쪽에게 좋은 흐름이 오지 않을까"라고 '앞날'까지 기대했다.

사실 한 감독은 경기 초반 "이렇게 끝나는가"라고 걱정했다.

한화는 2회초 2점을 먼저 얻었으나 추가점을 기대했던 무사 1, 2루에서 김회성이 삼중살을 당해 기세가 꺾였다.

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오늘도 안 풀리나'라는 불길한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뭔가를 해내려고 한다. 이대로 물러나진 않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한 감독은 "선발 장민재(4⅓이닝 2실점)가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해 엄청나게 호투했다. (9회초 결승 2루타를 친) 김태균과 (6회 솔로 홈런을 친) 재러드 호잉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게 보였다. 경험 없는 젊은 투수 김성훈(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도 대담한 투구를 했다"고 선수 칭찬을 이어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9회 이성열 등 번트 실패가 이어진 점에 한 감독은 "우리가 정규시즌에서 번트 작전을 쓰지 못한 이유를 보여드린 것 아닐까"라고 웃은 뒤 "비시즌에 기본기 훈련을 확실히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지휘한다. 한화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시행착오는 있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한 감독은 "나는 초짜 감독이다. 우리 선수들도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한다"며 "나도,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큰 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선수들도 더 자라지 않겠나"라고 더 밝은 미래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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