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준PO 3차전 4⅓이닝 2실점 호투

▲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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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2018.10.22 hama@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3차전 4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자 김민성을 3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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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3차전 4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자 김민성을 3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8.10.22 zjin@yna.co.kr (끝)
'숨은 MVP' 한화 장민재 "정말 마법에 걸렸네요"(종합)

22일 준PO 3차전 4⅓이닝 2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장민재(28·한화 이글스)의 직구 구속은 시속 140㎞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타자 무릎 근처를 날카롭게 찔렀다.

준플레이오프(준PO) 전적 2패로 몰린 한화가 3차전 선발로 장민재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장민재는 2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준PO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2실점으로 역투했다.

선발 장민재가 깜짝 호투를 펼친 한화는 불펜 총력전을 벌인 끝에 넥센을 4-3으로 꺾고 반격에 시동을 넣었다.

장민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구원투수로 31경기에 나섰다. 선발로는 단 3경기만 치렀다.

하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안정감이 있다"며 장민재를 준PO 3선발로 정했다.

한 감독의 기대에 장민재는 호투로 화답했다. 느리지만 정확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무기로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장민재는 1회말 넥센 톱타자 서건창에게 시속 138㎞짜리 직구 두 개를 던진 뒤 시속 125㎞ 포크볼을 던져 루킹 삼진 처리했다. 공 3개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지만, 서건창은 배트를 내밀지 못했다.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장민재는 제리 샌즈를 직구로, 박병호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장민재는 2회 1사 1루, 3회 2사 1루 상황도 무사히 넘기며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4회초 장민재의 역투가 더 돋보였다.

장민재는 첫 타자 박병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악송구를 범했다.

야수 실책으로 무사 1루에 몰린 장민재는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준PO 2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친 임병욱을 시속 136㎞짜리 낮게 깔린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임병욱과의 승부는 이날 장민재 호투의 백미였다.

장민재는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4회를 마쳤다. 무사에서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박병호는 아웃 카운트 3개가 쌓이는 동안 2루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마지막 위기는 넘지 못했다. 장민재는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재현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에 처했다. 서건창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김규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민재는 선발로 나서긴 했지만 6∼7이닝을 던질 투수는 아니었다. 장민재는 공 82개를 던지면 전력을 다했고, 이미 지친 상황이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마운드로 올라가 장민재 상태를 점검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사인을 냈다.

이태양이 샌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장민재가 책임질 실점이 하나 더 늘었다.

그러나 장민재는 제 역할을 다했다. 한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민재를 향해 한화 팬들과 동료들은 박수를 보냈다.

3차전 등판을 앞두고 장민재는 "스트라이크 같은 볼,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마법을 부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말대로 송곳 같은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넣었다.

경기 후 장민재는 "정말 오늘 마법에 걸린 것 같다"며 "올라가서 실투를 줄이려고 집중한 덕분"이라며 웃었다.

1회부터 장민재는 루킹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심상치 않은 제구력을 보여줬다.

삼진 3개를 잡을 줄 몰랐다던 그는 "좋은 곳에 공이 들어가서 타자 방망이가 안 나오더라"며 "'저기 던지면 오늘 승산 있겠다' 싶었다. 그게 긴 이닝을 던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선발투수에게 5회는 '최소한의 덕목'이지만, 장민재에게는 4⅓이닝 2실점도 충분한 호투다.

그는 "1회부터 4회까지 너무 집중해서 5회부터는 힘이 떨어진 것 같다"며 "최강 불펜을 믿고 (체력을 배분하지 않고) 던졌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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