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숨 소리

공공공사 발주 전년比 급감, 충남지역 1년새 13% 줄어
대전 10억미만 실적 수두룩, 세종 발주액도 35%나 감소
건설업계 줄폐업 우려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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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공공공사 일감부족으로 충청권 건설업계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들마다 민간·주택사업 분야에서도 활개를 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SOC사업 예산 감축 등 악재도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와 충남세종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대비 올해 공공공사 발주(지난달 말 기준)는 급감하며 아쉬움을 낳고 있다.

앞서 정부는 내년에도 신규 SOC사업을 최대한 억제, 감축기조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 건설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기조는 지표상으로 드러나고 있어 충청권 건설업계에 적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공공공사 발주금액은 7995억 1600만원으로 1년 새 13% 줄었으며, 건수도 22.4%(265건)감소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주목할 점은 10억원 미만 공공공사 발주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억원미만 공공공사(3142억 2200만원)가 총 1363건으로 431개 업체가 낙찰, 전체업체 수(553개사) 대비 77.9%가 수주했다. 반면 올해는 전체업체수가 593개로 늘어간 가운데 공사금액도 2017억 1300만원으로 줄고, 건수 또한 776건으로 59.1%의 업체만 낙찰 기회를 얻으며 악조건이 더해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말까지 발주건수도 △10억~20억미만 63건 △20억~30억미만 28건 △30억~50억미만 31건 △50억~100억미만 24건 △100억이상 13건으로 지난해 대비 평균 1/2가량 줄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전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공공공사 수주 적격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업체를 감안한 경우 10개사 중 6개사가 10억 미만 실적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올해 대전 관내 공공공사 발주(토목·건축·조경)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233건(금액 2126억 3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건수로는 20.4% 증가했지만 금액은 18.8% 감소했다.

지난해 10억미만 공공공사(515억 8500만원)가 총 271건으로 전체업체 수(239개사) 대비 51.4%가 수주했으나,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0억미만 공공공사(534억 1900만원) 발주 건수가 191건으로 부진하며 전체 254개사 중 절반도 안되는 40.9%(104개) 업체가 낙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세종시도 지난달 말 기준 관내 공공공사 발주는 767억 1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감소, 10억 미만 발주 또한 1년 새 14건(15.3%) 줄어 업계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건설업계는 향후 2년 이내로 30%가량의 업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내놓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지역건설업계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22년까지 매년 2%씩 SOC사업예산이 삭감된다는 것은 파도보다도 큰 쓰나미가 몰려오는 격”이라며 “중기 계획에서 SOC 예산이 계속 감소하는 것은 고용효과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재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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