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자원복지회 16년째 나눔
쪽방촌 관계자·노인들 함께 수확
어린이들도…요양원·쪽방촌 후원

▲ 천안시 자원복지회(회장 홍수영)의 올해 마지막 고구마 나눔 행사가 22일 오전 천안 성환읍 대홍3리 소재 자원복지회 고구마수확체험장에서 펼쳐졌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서울과 인천지역 쪽방촌 주민들이 수확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 천안시 자원복지회(회장 홍수영)의 올해 마지막 고구마 나눔 행사가 22일 오전 천안 성환읍 대홍3리 소재 자원복지회 고구마수확체험장에서 펼쳐졌다. 복지회 회원들이 이날 행사에 앞서 미리 수확한 고구마와 후원한 배 박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시 자원복지회(회장 홍수영)의 올해 마지막 고구마 나눔 행사가 22일 천안 성환읍 대홍3리 소재 자원복지회 고구마수확체험장에서 펼쳐졌다.

자원복지회에서는 올해로 16년째 지역의 유치원과 양로원, 정신요양원과 쪽방촌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농산물을 후원하고 있다. 이날 나눔 행사에는 수년 전부터 홍 회장과 인연을 맺은 서울남대문·돈의동·창신동·서울역·영등포·인천쪽방상담소 관계자 및 쪽방촌 노인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담소에서 마련한 교통편으로 체험장에 도착한 이후 복지회에서 미리 쪄놓은 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일부 노인들은 홍 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상담소 관계자들과 노인들은 홍 회장이 소유한 7600여㎡ 규모의 체험장 한편에 자란 고구마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했다.

복지회 회원들은 이날 고구마 수확을 마친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 쪽방촌 주민은 “고구마를 심을 때에도 초대해 달라. 돕겠다”고 했다.

이날 수확한 고구마 100여 박스와 복지회 회원들이 후원한 배 9박스는 쪽방상담소에 지원됐다. 앞서 자원복지회 회원들은 지난 5월부터 이곳에 참외와 고구마를 심고 정성껏 가꿨다. 올해 처음 심은 참외는 지난 8월 지역의 어린이집 원생들이 수확해 가져 갔으며 요양원과 정신요양원 등에도 후원됐다. 

그런데 매년 가을마다 진행되는 고구마 수확체험이 쪽방촌 주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일종의 ‘힐링’ 여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고구마를 수확한 다음 독립기념관이나 인근 온천을 들러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코스가 짜인다. 


창신동쪽방상담소 이경희 소장은 “0.6평에서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살던 주민들에게는 우울증세가 조금씩 있다. 그런데 자연을 접하고 다른 지역 쪽방촌 주민들과 소통하며 치유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매번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간다”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시는 홍 회장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회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이러한 나눔 활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길 희망했다. 그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아이들은 물론 초중학생들에게도 체험을 시켰을 때에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땅이라도 갖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면 동참하셔서 땅을 놀리지 말고 같이 농사를 지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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