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영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한남대 경상대학장)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될 때는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다. 처음 위원회에 임할 때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력양성계획 수립 △청년대상 인력양성 지원프로그램 확충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 관련 교육훈련과정 조정 등 인력양성을 위한 각오를 다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인력양성 이 외에 △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운영 △일학습병행 △대단위 기업체 수요조사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업무들을 운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자리창출과 일자리지원 두 분야는 한 몸과 같은 존재다. 일자리가 많은데 인재가 없다거나 인재는 많은데 일자리가 없는 등의 문제는 발생한다. 이를 위해 일자리창출 업무를 위해 혁신프로젝트, 일학습병행 사업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지만 처음 임한 각오인 인력양성사업의 고도화를 우선적 과제로 여겼다. 이러한 문제 해결차원으로 인력양성사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구직자와 구인자의 고용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해보기로 했다. 이에 ‘대전형 고용친화 직종 발굴’을 제안했다.

위원회에서 조사한 채용수요, 보상 자료와 워크넷, 한국고용정보원의 직업만족도 등을 고려하여 지역형 고용친화 직종을 발굴하고 핵심교과를 개발해 보급하자는 내용으로 이달 내 그 윤곽이 들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학차원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고 위원회에서 관리하는 민간 주도형인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까지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본 사업의 핵심주제는 훈련기관 위주의 훈련과정 편성을 과감히 벗어나 수요자(기업체, 구직자, 재직근로자)가 원하는 훈련과정을 운영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2014년부터 훈련과정을 분석했고 결론적으로 훈련과정의 편성 내용이 해가 지날수록 동일한 직종(과정)으로 반복 제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원회 차원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과정 개발을 통해 과정을 운영할 훈련기관을 공모하는 방식 제안을 과감히 제안하려 한다. 이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고도화 되기 위한 전초 단계다. 전초 단계를 넘기 위해서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훈련기관까지 많은 협의와 규칙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이를 계기로 훈련사업이 구인자-구직자의 고용 간극을 해소하는 견인차 역할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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