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목적체육관 화재, 부상자 11명중 6명 입원치료
지하 1층 라커룸 발화 추정, 17억원 피해…화재경위 조사

▲ 지난 19일 오후 대전시 서구 관저다목적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대전 관저동 다목적체육관 신축공사장 화재로 근로자 1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고 17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1일 대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24분경 관저다목적체육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4100㎡가 탔고 차량 8대도 함께 피해를 봤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지하 1층 수영장 여성 라커룸 바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은 지하 2층 지상 3층 건물 중 지하 1층 수영장 여성 라커룸 인근에서 시작돼 모든 층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력 362명과 장비 57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불은 이날 오후 4시경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근로자 1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21일 오전 7시 기준으로 11명의 부상자 중 6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중화상을 입은 근로자 1명은 서울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 중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39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근로자들은 내부 설비 마감 등 내외장재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가리기 위해 현장 감식 작업을 벌였지만, 화재의 원인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오전 현장에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7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수영장 여성 라커룸을 중심으로 감식이 진행됐다. 

화재 당시 지하 1층에서는 작업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식 결과와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17억 원에 해당하는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관저체육관 12월 준공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전 서구청이 발주한 서구관저체육관은 총사업비 97억으로, 국비 27억 2000만 원과 시·구비 각각 34억 9000만 원을 투입해 건물면적 4900㎡ 규모로, 12월 준공 후 내년 1월 개관 예정이었다. 감식 결과와 안전진단에 최소 2개월 이상 걸리는 데다, 재시공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추가 조사 결과를 갖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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