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희 천안시의원 시정질문
“천안지역업체 비율 40%이하”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리모델링 공사나 홍보용 포스터 제작 등을 위한 수의계약을 추진하면서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안시의회 이교희 의원은 최근 실시된 제216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수의계약을 하면서 지역업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타 지역 업체가 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2013년 1월~2018년 4월 25일까지 총 159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수의계약 내용 중 지역별로 보면 천안은 74건으로 46.5%에 불과하고 이 중 천안에서 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를 빼면 지역의 수의계약 비율은 40% 이하였다. 수의계약 지역 비율을 충남으로 확대해도 겨우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의원은 “수의계약의 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인터넷에도 검색이 안 되는 업체가 너무도 많았다. 이런 업체를 어떻게 알고 수의계약을 했을지 놀라운 정보력에 감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일부 수의계약의 경우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2014년 11월 추진된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1층 및 2층 부분 개보수 공사’는 서울 강남 소재 A 업체가 1980만 원에 수의계약을 맺는다. 

또 2015년 7월~8월까지 이뤄진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옥상 휴식공간 조성공사’는 경기도 성남의 B 업체가 계약금액 2178만 원에 맡았다. 그런데 이들 업체의 대표자는 같은 인물이었다. 회사명을 약간 바꾸고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를 한 업체에 9개월 동안 동일 건물 1, 2층과 옥상의 개보수 공사를 맡기면서 4158만 원을 몰아줬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지역업체 배제 사례는 또 있었다. 진흥원은 2017년 11월 ‘천안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광고물 활용 홍보 용역’을 대구시에 있는 C 업체를 통해 1900만 원에 수의계약을 맺는다. 

이 의원은 “검색을 통해 C 업체의 용역사업 전체 235개를 검색했지만 천안시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물이 대부분 포스터였다. 포스터 제작이 꼭 이 업체만이 할 수 있는 용역 사업인가”라고 의문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물론 진흥원이 충남도의 출연기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천안시에서 이래라저래라 하기는 부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천안시의 예산으로 기관운영비까지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향후 수의계약 시 지역업체가 우선적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말씀하신 사업들은 시에서 발주하는 것이 아니고 진흥원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충남도 주무부서에서 지도감독할 것이다. 향후 시에서 지원한 사업들은 정산 보고 시 꼼꼼하게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