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이용균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우리 교육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가시지 않는 것 같다. 지나친 입시위주, 경쟁주의 교육으로 학생 인성이나 창의성, 사고력, 협업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점과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학교부적응 학생 증가가 사회문제화되고, 교육 양극화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는 점 등이 그 예다.

사실 우리 학생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2015년 OECD 조사결과, 한국학생 삶의 만족도는 28개 OECD 국가 중 27위, 세계 48개국 중 47위를 차지했고, 국내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중학생의 경우 55%, 고등학생은 50%에 그치고 있다. 앞선 교육문제를 완화하고 극히 낮은 학생들의 행복감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무엇일까?

정답 찾기가 극히 어렵지만, 한 번 시도해 볼 방안이 학생들의 운동 또는 생활체육을 강화시키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힘껏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을 촉진해 다량의 산소와 영양분, 신선한 피가 온몸으로 공급되고, 이에 따라 신체 효용성과 두뇌가 활성화된다. 많은 연구결과는 운동을 함으로써 신체 순환기관, 심폐기능, 근력, 유연성, 지구력, 순발력이 길러지고 면역력 증가와 비만방지, 성장호르몬 증가로 근육, 골격 성장이 이루어짐을 밝히고 있다. 동시에 엔돌핀, 도파민 분비로 행복감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긍정적·적극적 사고 등 사회성도 발달된다. 학생의 경우 학습효과 배양이 중요한데, 운동은 이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203 학군’ 소속 초중고 사례가 유명한데, 이 학군 학교에서는 ‘0교시 체육수업(땀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다보니 학생들이 독해와 수학 성적부터 시작해 대학입학성적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성취도를 보였고, 한국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학생들이 독점하는 국제성취도평가(TIMSS)에서 과학분야 1등(미국전체 18등), 수학분야 6등(미국전체 19등)을 차지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동 네이퍼빌 203 학군은 2018년도 미국 최우수 학군 톱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운동은 가장 중요한 자산인 건강과도 직결된다. 2016년 현재 남성의 기대수명은 79.3세, 여성은 85.4세인데 실제 중요한 건강기간은 65세에 그쳐 그후 15~20년을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페렴, 당뇨병 등인으로 어려서부터 운동을 지속한다면 건강기간은 늘어나고 사망원인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부수적으로 1인당 1억 3000만원이 넘는 생애 의료비와 세계 최고인 노인 빈곤율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거창하게 여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걷기, 뜀뛰기, 줄넘기, 맨손체조, 스트레칭 등 혼자 하는 것도 좋고 길거리 농구, 탁구, 축구 등 여럿이 하는 운동도 좋다.운동은 가장 저렴하게 개인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 비용도 줄이는 방책이므로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권장하며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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