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충북대 빅데이터 연구소 공동기획]
혁신의 열쇠 4차산업혁명, 신뢰성·저비용·탈중앙성 특징
빅데이터 통한 상권분석 활용, 다양산업 적용 확대 무궁무진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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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역화폐는 점차 거대화, 집중화되는 기존 통화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됐다. 지역통화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줄이고 지역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역화페는 종이로 된 지류형이 대세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모바일 지역화폐가 지류형의 단점을 보완할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모바일 지역화폐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자치단체장 후보도 상당수였다.

최근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지역화폐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원조는 '노원(NW)'이 꼽힌다. 서울 노원구가 도입한 지역화폐인 ‘노원’은 1노원이 1원과 같다. 노원구민들은 자원봉사를 하면 1시간에 700노원을 받는다. 받은 ‘노원’은 지역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노원구의 사례에서 보듯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화폐는 지류형 화폐의 단점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복지, 자원봉사, 지역경제활성화, 기부, 상권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노원구와 같이 복지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고, 복지수당의 일부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할 수도 있다.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복지수당의 목적 외 사용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지류형 상품권은 거스름돈을 현급으로 지급해 차액이 지역 외로 나갈 수 있지만 모바일 지역화폐는 발행액이 모두 지역 내에서 사용하게 할 수 있다. 지역화폐 사용 정보가 모이면 빅데이터를 통해 상권분석에 활용할 수도 있다.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역화폐 발행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에 각 국가나 민간에서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많은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충북대학교 빅데이터연구소·블록체인센터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물류, 에너지 거래, 건강정보 관리, 임상시험 정보관리, 스마트 씨티 IoT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실험적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중소기업과 함께 KT와 한국조폐공사가 모바일 지역화폐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전문화된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기존 금융플랫폼 기반 사업 노하우, 지류상품권 발행·유통·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신뢰성과 공공성을 강점을 꼽고 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는 모바일 소외계층을 고려해 지류형과 모바일 지역화폐가 연동된 '모바일 고향사랑상품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지역화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한 가맹점 확보, 80%를 웃도는 신용카드의 대체성 확보, 모바일 소외계층을 위한 손쉬운 결재방법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조완섭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은 신뢰성(투명성), 저비용, 탈중앙성 특징으로 인해 지역화폐를 지원하는데 적합한 기술로 등장하고 있으나 블록체인으로 혁신할 지자체의 관련업무 영역 선정과 업무혁신 방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외주를 통한 1회성 사업이 아니라 지역화폐 도입을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이 지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성화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지자체 공무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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