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학생 뜻모아 대학 체질개선
교수·직원·학생 ‘신뢰·팀워크’ 기반
모두가 성장하는 캠퍼스 만들어야
‘열린 총장실’ 운영…소통창구 마련
깊은 역사…목회자 등 훌륭한 동문좋은 인프라·문화관심 학풍 강점
대학개편 일정 부분 불가피한 상황
교직원·학생대표 동의하는 기준 세워
새로운 커리큘럼 반영…맞춤교육 추진


▲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학 구성원의 단합이 먼저다. 만성적 갈등과 평가불안을 해소해야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내부를 단단히 하겠다”고 말했다. 목원대 제공

목원대는 2주기 교육부 대학구조조정인 지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막판 등급이 하향되며 ‘새드엔딩’ 드라마의 주인공된 대학이다.

1차평가에선 점수가 비교적 좋았지만 이사장 임기 승인 취소 등 여파가 결국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목원대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삼고자 내실을 기하고 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휘봉을 잡게 된 권혁대 목원대 총장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취임 후 한 달이 지난 그에게 총장의 자리에서 본 실제 대학의 모습을 자세히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대전본사 교육문화부 부장


-취임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그간 학교 운영을 해본 소감은.

“총장의 위치에서 대학을 바라보니 많이 다르다. 1990년대 중반부터 기획처장을 맡아 캠퍼스를 이전하고, 교무처장, 경영전략실장, 교수협의회장 등 각종 보직을 맡았다. 2011년엔 재정지원제한대학 비대위원장 등도 맡으며 참 많은 일을 했다. 

그런데 총장에 당선된 순간부터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 일단 최종의사결정권자로서 판단력과 지혜가 부족해 혹여나 잘못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할까 굉장히 두렵다. 요즘 기도를 많이 하는데 과거 가족과 관련 기도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기도가 많아졌다. 그만큼 모든 머릿 속 모든 생각이 학교로 가득 차 있고 그 정도로 책임감 또한 무겁다.”


-총장 위치에서 바라본 목원대의 모습은 어떠한가. 정상화를 위해 현재 개선돼야 할 부분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학 구성원의 단합이 먼저다. 대학의 만성적 갈등과 평가불안을 해소해야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내부를 단단히 하겠다. 우리대학을 구성하는 핵심 축은 교수, 직원, 학생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팀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생활하고 성장하며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캠퍼스가 돼야 한다. 먼저 소통·화합 구조 시스템을 구축, 총장 직통 소통창구를 마련하겠다. 

‘열린 총장실’을 운영 구성원 참여를 독려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의견을 주고받도록 하겠다. 구성원간 감동·화합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총장이 참여하는 직원단체 간담회도 정례화하겠다. 특히 중견·신임교수·직원 중심의 '대학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 의견수렴을 제도화해 대학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총장이 되겠다. 고용노동부의 노동위원회 심판위원으로서의 오랜 경력을 살려 외부 법률 전문가와 노무 전문가가 참여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립해 학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겠다.”

-격변하는 위기 속, 기독교 대학으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어떤 방안으로 극복할 것인가.

“목원대는 오랜 역사와 전통, 신앙과 예술이 밑바탕에 흐르는 고유의 대학문화가 형성돼 있다. 건학이념인 진리, 사랑, 봉사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역할이다. 앞으로 목원대가 대학 간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도 학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교목실을 ‘선교지원처’로 격상하고 조직을 개편해 전도와 선교, 교직원, 학생들의 신앙지도 및 영성 훈련에 집중하려한다. 신대를 제외한 단과대 채플을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기독교 문화채플로 전환하고 학생 영성 강화프로그램 개발 TF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 및 동문교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신학대 교육훈련 지원과 채플 활성화에 힘쓰겠다. 또 단과대학에 담당 지역교회 및 학원 선교 후원회를 조직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목원대만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일단 역사가 깊은 대학이다. 긴 역사를 통한 훌륭한 동문들이 많다. 특히 목사님들이 전국은 물론 해외에도 많다. 선교사들을 통해 외국 유학생들 모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훌륭한 목회자가 많다는 것은 정말 큰 강점이다. 다른 동문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하기 때문이다. 최근 동문체육대회에서도 신학대학 동문이 1000여명정도 참석했다. 이번 등급 하향에 대한 관심도 많고 적극적인 협조도 다짐했다. 당시 총장으로서 간단히 브리핑을 하기도 했는데 신학대학 동문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등 애정을 드러내며 뭉클한 적이 있다. 정말 중요한 목원대의 인적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캠퍼스 지리적 입지조건이 매우 좋다는 점이다. 대학으로선 주변 인프라가 굉장히 좋은 여건이다. 세 번째 문화예술의 바탕이 흐르는 대학이다. 공학 등 다른 계열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학문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넷째 풍부한 자원이다. 대덕문화센터, 계족산성 등을 비롯 정문 앞 좌측 7000평에 달하는 시내버스터미널 부지까지 종합적 활용계획을 수립하겠다. 임기동안 이를 잘 활용해 보다 나은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체질개선을 위한 대학개편의 방향과 학과 통·폐합에 대한 학내 갈등 대응 방안이 궁금하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공약 당시 구조개혁만이 능사가 아니라 구성원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교에 등급하향 등 문제가 발생하며 일정 부분은 개편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교직원은 물론 학생대표 참여 하에 서로가 동의하는 기준을 세우겠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결국 IT,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융·복합 연결 등 혁신적인 분야를 접목할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안주해 온 기존 커리큘럼은 변화할 필요가 있다. ‘맞춤교육으로 양성하는 교육혁신대학’ 슬로건을 내세운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4차산업시대 경제사회에서 기업에서 어떤 인적자원을 요구하는지 연구해 커리큘럼 반영해야 한다. 먼저 교육과정이 바껴야 학과도 바뀐다. 맞춤교육으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지식을 갖고 사회에 나아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겠다. 학과 통·폐합에 대해서도 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완전 동의는 어렵겠지만 결과에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각종 지표를 정량화해 검토하겠다.”

-마지막으로 총장 임기간 이뤄낼 목표와 함께 지역사회 공헌 계획을 말해달라.

“전국의 교회와 전 세계에서 복음전파에 헌신하고 있는 많은 훌륭한 동문 목회자와 선교사들, 관·산·학의 지도자들, 그리고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캠퍼스는 우리학교의 자랑이다. 생명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 정해진 미래는 없다. 우리가 노력하고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대로 대학의 미래가 결정된다. 목원 가족 여러분들을 신실한 마음으로 섬기며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하는 총장이 되겠다. 

목원대는 지역 산업체 협력네트워크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긴밀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확립에 힘써야 한다. 지역핵심 육성산업 분야에 산학 중점교수를 충원하고 지역 기업 CEO와의 교류를 활성화해 산학협련단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산업체와 유대를 강화하겠다. 지역봉사에도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뛰겠다. 목원사회봉사주간을 통해 전구성원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 곳곳을 찾아가겠다. 목원대만의 사회봉사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해 친근한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정리=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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