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희, Acrylic on canvas, 2018. 화니갤러리 제공

대전지역 한수희 작가가 오는 26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화니갤러리에서 ‘서양화 展’을 개최한다.

한수희 작가의 회화 속 점들의 군집은 잠잠한 어둠 속을 은은하게 밝히며 화면을 구성한다. 면을 이루는 가장 작고 본질적인 단위인 점을 사용하는 한수희 작가는 섬세한 변주와 함께 일련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면에서 엿보이는 작가의 고집스러운 태도와 과정은 보이는 것 너머의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고자 함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수평적 시선을 버리고 수직적 시선의 세상을 보기위한 과정이며 순수한 감정의 통로로 연결된다. 이로써 기억과 그에 대한 여운을 촘촘하게 엮으며 비로소 감각과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된다.

마치 눈을 감으면 깊은 어둠 속을 떠도는 ‘안내 섬광 즉 '포스핀 이미지’(Phosphene Image)처럼 꺼지지 않은 기억과 감각의 잔상을 불러일으킨다. 보이는 것 너머의 순수한 세계는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우리가 눈을 질끔 감았을 때 어둠 속을 돌아다니는 작은 점들은 총총 빛을 내며 감은 눈 속에 우주 같은 공간, 이것은 포스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이는 시각의 잔상으로 남겨진 이미지로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해온 한 작가만의 회화적 언어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식의 불을 밝히듯, 공간을 밝히는 깊은 화면과도 같은 한수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심연을 두드리는 공감각적인 화면을 만나게 된다”며 “이번 오색 창연한 가을 ‘화니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초대전을 통해 함께 즐겨보기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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