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분양가 1111만 1100원 한달새 14.5%·336만여원↑
투자가치 커진 유성구가 견인 구-신도심간 양극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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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1000만원을 뛰어 넘었다. 이는 올해 대전시가 매서운 청약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치구의 각종 개발호재도 가시화 되면서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치솟은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주택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평당분양가격은 1111만 11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969만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새 14.56%(336만 7000원)이 상승한 수치다.

이로써 전국 시·도별 중 대전지역은 △서울(2308만 200원) △경기(1351만 200원) △부산(1349만 7000원) △대구(1234만 2000원) 다음에 링크, △인천(1103만 1900원) △울산(1031만 2500원) △세종(1038만 8400원) △제주(1100만 2200원) △광주(967만 2300원)지역보다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대전지역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은 투자가치로 조명받고 있는 유성구의 선방이 주효했다. 실제 지난달 분양으로 평균 83대 1의 경쟁률로 청약 1순위 마감한 도룡포레미소지움(구 도룡동3구역 KIT교수아파트·136세대)이 결정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룡포레미소지움의 평당(3.3㎡) 분양가는 1550만원(전용 84㎡ 기준)으로 2년 전 SK건설의 '도룡 SK뷰(1390만원)에 비해 150만원 높게 책정됐다.

문제는 뜨거운 아파트 청약 열기 속에 ‘구-신도심’간 양극화 현상이 짙게 깔려있다는 점이다. 신규 택지가 부족한 대전지역의 특성상 가뭄에 콩 나듯 공급이 진행되다 보니 분양하는 아파트 족족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신도심(유성구·서구)과 구도심(중구·동구·대덕구)의 격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신도심의 경우 아파트·다세대주택 등 ‘최소 1000만원 이상’의 평당 분양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지만 구도심은 여전히 평균 750만~900만원 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내달 2일 분양을 예고하는 대덕구 신탄진금강동일스위트리버(1757세대)도 평당(3.3㎡) 분양가를 900만~930만원으로 가늠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고분양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특정 자치구의 선방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대전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를 두고 단순히 청사진으로만 해석하면 안된다고 일조한다.

주택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부동산은 누군가에겐 투자의 목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실수요의 목적으로 분류돼 항상 관심의 대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의 가치가 오른 측면에서는 호재로 해석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수도권 및 타시·도 대비 비교적 집값 변동 폭이 적어 저평가 받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 종부세 강화를 빗겨가 투기세력의 타깃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속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도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둔산, 유성구, 도안신도시 등 신도심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경우 지역내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지자체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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