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10개 야구팀 참가
내년 세계대회 전환기 기대

▲ 진성로프㈜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20~21일 충주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야구대회 사진.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제공

진성로프㈜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20일과 21일 충주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제2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춰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로 치러진다. 충주야구장, 앙성체육공원 야구장, 제천야구장에서 전국 10개 농아인 야구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번 대회에는 사회인 야구팀과의 친선경기와 더불어 퍼펙트피쳐, 송구릴레이 등 이벤트도 준비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초의 농아 유소년 야구팀인 '더미 호이 리틀야구단'이 성인 농아인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첫 선을 보이는 뜻깊은 자리다. 더미 호이(Dummy Hoy)는 20세기 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농아인 야구선수인 William Hoy의 애칭으로, 청각장애를 딛고 후일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위대한 선수이다.

농아 유소년 야구팀은 지난달 소집돼 매 주말 이틀간 서울 한강중학교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농아인 야구의 상징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선수 부족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유소년팀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장차 한국 농아인 스포츠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내년 9월에는 제1회 세계농아인야구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돼 농아인야구의 큰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 산하의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은 개최도시인 전북 정읍시를 비롯해 전주, 군산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조직위원회가 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동안에는 세계농아인야구연맹 창립총회가 열리게 되며, 세계연맹의 본부가 한국에 유치되고 우리나라는 공히 세계 농아인 야구 중심국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미국, 쿠바 등 전 세계 12~3개 국가가 참가해 초대 대회 우승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내년 세계농아인야구대회 개최는 장차 Deaflympic(농아인올림픽)의 야구 정식종목 채택으로 이어져 농아 야구선수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계적인 스포츠제전에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네이밍 스폰서로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진성로프주식회사(대표 김진숙)는 충주시 신니면에서 엘리베이터의 핵심부품인 와이어로프와 컴펜세이션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승강기 점유율 1위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협력사이다. 이번 대회 이벤트로 현대엘리베이터 야구동호회 퍼펙트팀이 농아인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가지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야구를 통한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충주=이선규 기자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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