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수수급 중단 일방통보 “도민구단 전환 유예기간 필요”

존폐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K리그2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1월 경찰대학, 아산시 등 3자가 체결한 아산 구단 운영 협약서를 위반해 현 상황에 이르렀다며 경찰청의 갑질로 아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산구단에 따르면 당시 협약서에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차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는 사전협의 규정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선수수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내년 시즌 14명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 팀(U18, U15, U12)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구단측은 프로선수들의 경우 전역 시까지 축구선수로 뛸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에 입대했지만 현재 경찰청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14명의 선수들은 선수로서 뛸 곳을 잃을 위기에 놓였으며, 2019시즌을 준비하던 3개의 유소년 팀(U18, U15, U12)은 시즌 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는 팀, 선수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혼란을 가져오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했다.

이렇듯 K리그의 파행, 잔류 선수들에 대한 무책임, 입대를 앞둔 선수들에 대한 일방적인 기회 박탈,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 악영향 등 다방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오로지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며 이모든 것을 구단에 떠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구단 측은 현재 시·도민 구단을 검토 중에 있지만 사실상 어려움이 많은 만큼 점진적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 및 입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의 불안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와 혼선을 줄여야만 더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내년 시즌 구단에 남을 14명의 선수들과 산하 유소년 팀 선수들 그리고 아산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구단이 존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산구단 관계자는 “정부 방침인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따라 2022년까지 의무경찰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하기로 한점에 대해서는 수긍한다”면서 “그러나 유예기간을 둔 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던 정부 방침과는 달리 경찰청은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으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구단 전환을 위한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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