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사상 유례없던 폭염과 작렬의 햇살도 달라진 초저녁의 기운과 산들바람 앞에 자리를 내주는가 싶더니 찬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절기 앞에 가을 예찬도 희미해져 간다. 바야흐로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명품도시를 표방하며 전국적인 관심과 기대속에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7년차의 고개를 넘었다.

도시 명칭에서 보는바와 같이 세종(世宗)이란 뜻은 조선조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뜻도 있겠지만 한자 그대로 ‘세상의 으뜸’ 이란 뜻이다. 누구나 살고싶어하는 으뜸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 보편적 삶 속에서 자유와 정의가 살아 숨쉬고 건전한 상식과 기본의 바탕이 생활 깊숙이 자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안전한 도시기반속에 반목과 갈등 보다는 이해와 배려, 더불어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도시, 즉 치안·행정·시민의식 등이 아름다운 조화속에 어우러진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세종경찰은 최근 안전한 세종시 구현을 위해 불안, 교통 등 생활속의 불편, 경찰업무로 인한 불만 등 3불 해소를 위한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선 진정으로 경찰을 사랑하고 지역 안전만을 고려한 쓴소리 40여건을 접수 받았다. 향후 세종시청 등 유관기관 협의와 기능별 검토를 거쳐 종합적인 치안대책을 마련함과 동시 그 결과를 전달하고 널리 홍보할 예정이다.

주목을 끌었던 것은 경청회를 주관하면서 변화의 주역이었다. 자부하던 경찰과 일반 주민들의 의식 속에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와 사연이 있다는 걸 새삼 느껴보며 그 의식의 차이와 간격을 반드시 해소해야한다는 의지가 확고해졌다.

세종경찰은 그간 일반생활에 밀접한 범죄의 불안을 관내 방범용 CCTV와 공중화장실 안심비상벨 등을 일제 점검하고 112신고 취약지역을 심층 분석해 집중순찰을 실시했다. 또 동시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구, 시민경찰대를 발대 협력방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선진 교통의식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사고에 취약한 배달 오토바이, 렉커차, 화물트럭 등에 대한 교통단속을 강화하고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전자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통사망사고 지점에 대한 사고요인을 분석, 시설 개선을 통한 교통안전 확보를 비롯해 교통의 사회적 약자 계층인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을 위해 교통사고 예방교육 등 홍보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정부청사 등 입지여건에 따른 공공의 안전을 위해 재난, 테러 등에 대비 중요시설을 대상으로 점검 및 가상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단위 각종 집회시위와 관련해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시 전반의 체감 안전도 향상을 목적으로 정성명함, 알찬 치안소식지 콘테스트를 통해 경찰업무에 대한 각종 치안 정보를 공유 하는 등 실효성 있는 경찰활동을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세종경찰이 새로운 각오와 방향을 설정하고, 안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종시민 한분 한분의 관심과 실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종시민 누구나 범죄에 대한 신고의식과 준법의식이 확산돼 일련의 경찰활동이 또 다른 치안의 성공신화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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