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청내 부서 줄여야 가능” 난색
예정 브리핑 보류… 의견수렴키로

수 차례 자문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조직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던 충남도가 도의회의 의회사무처 강화 관련 요구를 맞닥뜨리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 때문에 18일 예정됐던 도의 조직개편 브리핑도 보류되면서 도청 안팎에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의 요구는 기존 3개 담당관(총무·의사·입법)으로 구성돼 있는 의회사무처에 예산정책담당관을 신설하고 각 상임위별 전문위원 인력 보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의회는 도 예산을 분야별로 광범위하게 살펴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예산분석팀과 예산조사팀으로 구성된 예산정책담당관 신설을 요청했다. 특히 집행부인 도의 경우 최근 10년간 정원이 300명 정도 늘고 8개 과가 신설됐음에도 불구, 도의회는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을 두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해당 부서의 신설과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는 최근 도의회의 요구로 정책지원 전문인력 17명을 채용하기로 한 가운데 의회 부서 신설을 위해 청내 부서도 줄여야 가능한 요구를 접하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는 도의회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입법 예고 기간 중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조직개편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도의회는 이번 요구와 관련해 당장 조직개편을 서두르지 않고 세부적으로 살핀 뒤 내년 7월 개편을 단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병국 도의회 의장은 “합의도 안 된 상황에서 졸속으로 개편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양 수레바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견제 감시하는 의회의 기능도 집행부에 비례해 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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