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사업자 급격 감소… 자금 조달 어려워져
은행권 대출 회수 ‘발등의 불’… “포트폴리오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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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역내 부동산·임대업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2015년 사업자 등록이 가장 많은 업종으로 올라선 부동산임대업에 발맞춰 임대업종 관련 대출을 대폭 늘렸던 은행권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17일 국세통계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전·세종·충남북지역 존속연수 6개월 이하 부동산임대업 사업자가 급격히 감소하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역내 부동산임대업 사업자는 전년대비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월대비 감소폭을 나타내며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대비 사업자수는 대전지역은 5.8%, 세종지역 6.2%, 충남지역 6.52%, 충북지역 8.56%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집계된 결과로 대출규제와 9·13 부동산정책 이후의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부동산임대업의 인기는 식을줄 모르는 듯 했으나 2분기 이후 하락곡선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개인사업자들이 부동산·임대업이 가진 위험 신호가 지속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대출규제와 부동산 정책, 금리인상 시그널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역내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부동산임대업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부동산임대업 이자상환비율이 시범운영 된 바 있다”며 “부동산임대업 여신심사 때 해당 대출의 적정성 여부를 심사하는 것으로 부동산임대업으로의 대출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 2년간 외형 확대를 위해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대폭 늘린 은행권에 있다. 부동산 임대업을 위해 대출을 끌어다 쓴 개인사업자들이 당장 내년 상환이 불투명한데다가 최근 부동산임대업 대출과 관련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임대업자들이 당장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부실 확대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부동산 임대업자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 117%에서 지난해 181%로 크게 상승했다.

소득 대비 부채규모를 나타내는 LTI도 점차 높아져 같은 기간 257%에서 338%로 대폭 올랐다.

이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 쏠린 대출 규모를 조정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다.

대전지역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 한도의 목전까지 차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어떤 업종이건 특정 업종에 대출이 쏠리면 대출을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동산임대업 대출 역시 포트폴리오 범위 내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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