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매천리 과일나라공원, 나무 하나당 70~100개 수확

▲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100년 넘은 배나무가 봄의 냉해와 여름의 폭염도 이겨내고, 탐스럽게 영근 배를 가득 생산하는 결실을 맺었다. 영동군 힐링사업소 직원들 배 수확 장면. 영동군 제공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100년 넘은 배나무가 봄의 냉해와 여름의 폭염도 이겨내고, 탐스럽게 영근 배를 가득 생산하는 결실을 맺었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 내 자리 잡은 이 20그루의 배나무들은 105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심천면의 원조 후지사과와 더불어,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상징적 존재다. 신고 품종으로 수고 3~3.5m, 둘레 150~200㎝ 정도로,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가 생산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100년의 세월이 영근 열매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냉해 피해와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확에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체계적인 관리 덕에 여전히 달고 시원한 신고 배 특유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은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탐스럽게 영근 배 수확을 시작했다. 그동안 힐링사업소 직원들이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 정성스럽게 직접 농사를 지은 결과여서 수확의 기쁨을 한층 더 하고 있다. 수확한 배는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데 활용하거나, 체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년간 정성스러운 손길과 과학적인 관리로 100년 넘은 배나무들이 올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 결실을 맺었다"며 "영동군의 자랑이자, 과일나라테마공원의 마스코트인 이 배나무들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께 일본인들이 시험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후 3대에 걸쳐 재배되던 과원(693㎡)을 2008년 영동군에서 공원부지로 매입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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